정치국 상무위원 등 고위 간부만 참석
통일부 "독자적인 위상 만드는 움직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새해에 즈음하여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을 비롯한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무력기관 지휘성원들이 1일 주체의 최고성지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또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립상에 김정은동지의 존함을 모신 꽃바구니가 진정되여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신문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참석했다는 언급은 없었다.
신문은 "전체 참가자들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혁명사상과 령도를 일심전력으로 받들어 (중략) 강대한 우리 국가의 륭성번영기를 과감히 견인해나갈 철석의 의지를 다짐하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한 이후 2018년을 제외하고 매년 새해 첫날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다가 지난해 참배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빈도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선대 그림자에서 벗어나 독자적 입지를 구축하려는 시도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보면 김 위원장은 새해 첫날, 김정일 생일(2월16일·광명성절), 김일성 생일(4월15일·태양절) 등 통상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던 날에 이곳으로 향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2022년부터 상황에 따라 금수산 참배에 참석하기도 하고 하지 않기도 하는 패턴이 시작됐다"며 "집권 초기에는 선대 후광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지만 10년을 지나면서부터 독자적인 위상을 만드는 움직임이 금수산 참배뿐 아니라 전반적인 부분에서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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