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의과대학 증원 이후 처음 치러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평이하게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은 접수 마감일까지 치열한 눈치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입시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건국대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가, 오후 6시엔 서울대와 서울시립대가 정시 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실시간 경쟁률을 살펴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대 정시 수능위주 전형은 1243명 모집에 1799명이 몰려 1.45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대 정시 최종 경쟁률은 4.71대 1이었다.
같은 시간 고려대는 1972명 모집에 1027명이 지원해 0.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려대는 지난해 총 1650명 모집에 6966명이 지원해 4.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이보다는 현저히 낮다.
연세대는 오전 10시 기준 정시 모집 인원 1863명에 2274명의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1.22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세대는 정시에서 1695명 모집에 8083명이 지원해 최종 경쟁률이 4.77대 1이었다.
각 대학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현저히 낮은 이유는 통상 수험생들은 정서 원서 접수 마지막 날까지 실시간 경쟁률을 살펴 경쟁률이 낮은 모집단위에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경향이 강해서다.
현재 고려대의 실시간 경쟁률이 1대 1에도 미치지 못해 막판에 지원이 확 몰릴 가능성이 있다.
각 대학은 원서 접수 마감 3시간 전부터는 실시간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아 이 때부터는 '깜깜이 지원'이 시작된다. 마지막으로 발표된 경쟁률을 고려해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 최종 경쟁률과 크게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의대 증원 이후 처음 치러진 올해 수능이 '불수능'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국어와 수학이 쉽게 출제돼 상위권 고득점 동점자가 많아졌다는 점도 수험생들이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3번의 기회뿐인 정시에선 소수점 한 자릿 수에 따라서 합격과 불합격이 갈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시에서 의대 지원권에 있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의대와 이공계 대학을 함께 지원하거나 의대와 치대 등을 함께 지원하기보다는 수시 6곳 모두 의대에 집중 지원한 특징이 두드러졌는데, 이같은 소신 지원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세 대학의 수시 미충원으로 인한 정시 이월 인원은 총 279명으로 지난해(337명)보다 오히려 58명(17.2%) 줄었다. 이 중 자연계열이 128명으로 지난해 189명보다 감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에서도 수능 고득점학생들은 수시 지원 패턴과 동일하게 의대에 집중 지원할 것"이라며 "서울권 학생들도 전국 단위로 선발하는 지방권 의대에 대거 지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정시 추가 합격으로 인한 이동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들도 상당수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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