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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각자도생인데… 尹 깜짝 메시지에 국힘 내홍 격화

서영준 기자,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2 18:12

수정 2025.01.02 18:12

친윤계 중심 지도부 尹 방어 치중
옛 친한계·소장파 등 반발 거세
"편지 부적절" 원외 비난도 빗발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자들에 '끝까지 싸우자'는 신년 메시지를 전한 것을 놓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내홍 조짐이 일고 있다. 친윤계 중심의 지도부는 윤 대통령 메시지에 직접적 언급은 피하면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시선을 돌리는 모양새다. 반면 당내 옛 친한계와 소장파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부적절했고 정당하게 수사에 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상치 못한 윤 대통령의 깜짝 메시지로 당내 혼란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영장 심사는 신속하게 진행하면서 이재명 대표 재판을 지연시킨다면 사법부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반드시 2월 15일 안에 (2심 판결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이 대표로 시선을 돌리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윤 대통령 메시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다시금 부각시키는데 집중했다.

그는 "행정부는 연쇄탄핵으로 마비 상태에 있고 입법부에는 거대야당의 폭주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사법부마저 흔들리면 대한민국 헌정질서가 무너진다. 사법부가 헌정질서의 중심을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갈등을 심화시켜 체포를 막는 물리적 충돌까지 번지는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공수처와 지지자들에게 충돌을 빚지 않도록 자제력을 발휘해 달라고 호소한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냐'는 질문에 "그런 의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 대통령에 대한 방어에 치중하는 사이 당내에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소장파 사이에선 윤 대통령이 정당하게 수사에 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정창준의 전격시사'에서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와 관련해 법적·정치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고, 탄핵이나 수사에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며 "국가 원수로서 정말 당당하게 (수사에) 임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상욱 의원 역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무섭다고 뒤로 숨어서 대중들을 갈라치기하고 속이고 뒤에서 법의 집행까지 피한다는 것은 본인의 말과도 맞지 않는다"며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분인데 너무 안타깝고 부끄러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원외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법적인 것을 따지기 전에 자진 출두를 해야 한다"며 "양쪽 진영으로 갈라져 극심하게 분열하는 국민들에게 죄가 있으면 수사받고 죗값 치르겠다 말해야지 (편지 내용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syj@fnnews.com 서영준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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