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가덕도·제주2공항 등
건설 예정지 3곳이 철새 길목
무안참사 이후 안전논란 확산
건설 예정지 3곳이 철새 길목
무안참사 이후 안전논란 확산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 조사에 최장 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고 원인이 최종 나오기 전에 무리한 신공항 건설 추진은 또 다른 참사를 부를 수도 있다. 실제 신공항 건설을 앞둔 예정지들도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따른 사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전북 군산 새만금신공항은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금강 하구 부근에 건설이 예정돼 철저한 사고 예방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커넥터가 분실된 블랙박스 비행기록장치(FDR)를 미국 워싱턴의 교통안전위원회(NTSB) 본부로 보내 분석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주 중에는 한미 합동조사단 일부가 미국으로 넘어가 자료 추출 및 분석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국토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되기까지 최소 6개월, 최대 3년까지 소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제주항공 참사 원인 공방에 떠밀려 하늘길 안전대책 마련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신공항 건설이 예정된 지역들은 초기부터 조류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국토부 등 정부 당국의 관심이 제주항공 참사에 집중되면서 대책 마련 시점이 불투명하다.
특히 군산 새만금신공항은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금강 하구 부근에 건설이 예정됐다. 부산 가덕도신공항은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와 단 7㎞ 떨어져 있다. 제주 제2공항 예정지도 △하도리 철새도래지 △오조리 철새도래지 △종달리해안 등 250여종의 철새가 오가는 길목에 건설을 앞두고 있다.
김영인 신라대 항공정비학과 교수는 "사고 조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처벌이 아닌 재발 방지"라며 "참사 피해 유족들에 대한 수습이 마무리되면 민관, 그리고 필요에 따라 군을 포함한 외부 위원회를 구성해 공항과 항공사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최가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