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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만달러 간다"…비트코인 더 오르는 3가지 이유[2025 코인시장 전망]②

뉴스1

입력 2025.01.03 06:20

수정 2025.01.0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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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지난해 비트코인(BTC)이 10만 8000달러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새해에도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는 9만달러대로 다시 하락하며 조정 구간에 돌입했지만 이내 다시 반등할 것이란 예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2일 국내외 가상자산·블록체인 업체들이 발표한 새해 전망 및 리포트를 종합하면 2025년 비트코인 가격이 18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가장 많았다.

갤럭시디지털, 반에크, 비트마이닝, 메이플파이낸스 등 기업은 새해 비트코인이 18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또 스탠다드차타드,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리지캐피탈 설립자 등은 20만달러까지 바라봤다.
국내 기업 중엔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의 코빗 리서치센터는 예상가를 16만~17만 달러로 전망했다.

상승 지속 요인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금리 인하, 미국 규제 변화 등 거시적 요인 △정부 및 기관투자자의 수요 증가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활용성 증가(비트코인 오디널스 등) 등이다.

1. 금리 인하·트럼프 정책 등 거시적 요인

우선 올해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친(親) 가상자산 정책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 주요인으로 꼽힌다.

연준이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줄이면서 매파적 인하를 예고했으나, 그럼에도 비트코인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2025 가상자산 전망' 보고서를 내고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기조로 전환한 것도 시장에는 호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상자산 시장도 통화완화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매크로와 금리 인하 기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연준의 정책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엔 가격 변동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봤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정책 변화는 비트코인 가격에 대표적인 '호재'가 될 전망이다. 최 센터장은 "미 정부가 가상자산에 대한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가상자산 친화적인 정책이 도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규제 환경 변화도 2025년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결론적으로 다양한 거시적 요인과 정책적 변화가 비트코인의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2025년 비트코인은 16만~17만 달러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2. 정부 및 기관 수요 확대

정부 및 기관투자자의 수요 역시 새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준비자산으로 비축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가 간 비트코인 보유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러시아에서도 비트코인을 정부 차원에서 비축하려는 움직임이 나온 바 있다.

또 지난해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비트코인에 기관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한 만큼, 올해도 비슷한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갤럭시디지털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5년에는 국가나, 나스닥100에 속한 기업 중 최소 5개 이상이 비트코인을 대차대조표에 편입시킬 것"이라며 "비트코인 현물 ETF도 2500억달러(약 368조 원) 규모 자금을 운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수요는 비트코인에 확실한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렉스 쏜(Alex Thorn) 갤럭시디지털 리서치책임자는 CNBC에 "기관, 법인, 국가의 비트코인 수요가 합쳐지면 비트코인은 또다시 새로운 신고가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활용성 증대

아울러 가상자산 비트코인(BTC)뿐 아니라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활용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 요인으로 지목된다.

본래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비트코인(BTC) 거래기록이 담기는 장부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없었지만, 2023년을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비트코인 오디널스'와 'BRC-20'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오디널스는 비트코인 최소 단위인 '사토시'에 텍스트, 이미지, PDF, 영상 등 파일을 새기는 방식으로 비트코인 기반 대체불가능토큰(NFT)을 구현한 프로토콜이다. 본래 비트코인 블록체인 상에선 NFT를 발행할 수 없었으나, 지난 2023년 초 오디널스 프로토콜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대체불가능한 토큰을 발행할 수 있게 되자, '대체 가능한' 토큰을 발행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BRC-20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대체 가능한' 토큰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토큰 발행 표준이다.

지난해에는 BRC-20의 단점을 개선한 '룬(Runes) 프로토콜'도 나왔다. 룬 프로토콜은 오디널스 개발자 케이시 로다모어(Casey Rodarmor)가 개발한 것으로, 비트코인 블록체인 상에서 NFT뿐 아니라 일반 토큰을 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토콜이다.

2024년에는 이 오디널스와 BRC-20, 룬 프로토콜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는 최근 2025년 전망을 다룬 블로그 글에서 "2024년에는 오디널스, BRC-20 같은 비트코인의 토큰 발행 표준들이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을 연결하면서 시장 혁신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새해에도 이 같은 토큰 발행 표준을 통해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활용성이 증가할 전망이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다양하게 쓰이면 가상자산 비트코인(BTC)의 수요도 늘어나므로 가격에는 긍정적이다.


블록체인 리서치 기업 메사리는 2025년 전망 보고서에서 "새해에는 '룬 프로토콜'로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며 "오디널스도 NFT 투자 심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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