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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싸다"…TSMC 2나노 쓸 빅테크들, 삼성에 눈돌린다

뉴시스

입력 2025.01.03 10:38

수정 2025.01.03 10:38

"애플, TSMC 2나노 활용 연기" 빅테크들, 삼성 공정 검토 관측 "삼성, 수율·생산능력 확보 힘써야"
[신추=AP/뉴시스]사진은 대만 신추에 있는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 TSMC 본사 모습. 2023.07.10.
[신추=AP/뉴시스]사진은 대만 신추에 있는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 TSMC 본사 모습. 2023.07.10.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맞춰 2나노 공정 활용을 앞두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TSMC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삼성 파운드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 파운드리를 함께 활용하며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 대량 양산도 안정적으로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수율(양품비율)을 높이고 생산 비용을 선제적으로 낮춰야 이들 빅테크의 수요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TSMC의 2나노 공정을 활용해 아이폰 17 또는 아이폰 18 시리즈에 탑재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생산을 2026년으로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TSMC의 2나노 공정 수율은 60%로 안정적이지만 아직 생산능력(캐파)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데다 가격이 과도하게 높아 계획을 미룬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TSMC 2나노 공정 테스트에 대한 고객사들의 수요가 늘어 공정 가격이 기존보다 높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외신들은 TSMC의 2나노 공정 웨이퍼는 장당 최고 3만 달러(4400만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4나노 웨이퍼 장당 가격(1만5000달러)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앞서 TSMC는 주력 공정인 3나노에서 꾸준히 가격을 인상해 온 것을 감안하면 2나노 공정 가격 또한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TSMC 2나노 생산을 맡기려 했던 주요 빅테크들이 삼성 파운드리의 2나노 공정을 적극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대만의 자유시보는 "엔비디아, 퀄컴은 삼성 2나노 공정 활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그 동안 꾸준히 지적 되었던 수율을 높이는 동시에 생산 비용은 낮추는 공정 효율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장 삼성전자는 TSMC에 비해 2나노 공정 가격이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율 및 생산능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2나노 공정 시험생산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 3나노 공정에서 세계 최초로 적용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2나노에 적용에 수율을 확보할 방침이다.

앞서 한진만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말 이후 2나노 공정 수율의 획기적인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 사장은 "공정 수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소비전력·성능·면적(PPA)' 향상을 위해 모든 노브(최적화 조건)를 샅샅이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3나노 수율을 개선하지 못해 고객사 확보가 어려웠다"며 "2나노에서 선제적으로 고객사를 확보해야 TSMC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이 라인에서 EUV 공정을 적용한 첨단 모바일 D램이 생산된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 2022.7.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이 라인에서 EUV 공정을 적용한 첨단 모바일 D램이 생산된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 2022.7.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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