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역사상 가장 훌륭한 동체착륙"..108만 파일럿 유튜버, 제주항공 참사 원인 분석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3 13:17

수정 2025.01.03 16:39

뉴시스, 재테크읽어주는 파일럿 유튜브
뉴시스, 재테크읽어주는 파일럿 유튜브

[파이낸셜뉴스] 구독자 108만명을 보유한 파일럿 출신 유튜버가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에 대해 "결국 둔덕이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유튜버 '재테크읽어주는 파일럿'은 지난 2일 "사고 난 기종의 기장으로서 마음이 더 많이 아프더라"며 "조종사를 향한 비난들이 일고 있어서 진실을 알려야 될 것 같아서 영상을 찍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비행시간 7000시간 정도 된다. 사고 난 기장이 6700시간 정도 되더라. 비슷한 시기에 기장이 됐고 사고 여객기와 같은 기종을 운행해 상황이 이해되더라"고 했다.

엔진 나가면 랜딩 기어, 리버서 작동 안돼

그는 첫번째 의혹으로 '1차 활주로 접근 시 내려온 랜딩 기어가 2차 때는 왜 안 내려왔느냐. 안 내린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 "사고 비행기 사진을 자세히 보면, 양쪽에서 화염이 터지고 있는 걸로 봤을 때 양쪽 엔진이 다 나간 것이다.
그러면 비행기의 랜딩 기어가 내려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랜딩 기어를 수동으로 내릴 수 있지만 시간이 5분 이상 걸린다"라며 "사고 비행기는 메이데이 선언하고 땅에 닿기까지 2분 채 걸리지 않았다. 기어 익스텐션을 할 시간도 없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두번째 의혹으로 '왜 역추진 장치인 리버서를 사용하지 않았느냐'는 의문도 있다. 유튜버는 "우리가 착륙하고 나면 '쿵' 소리와 함께 몸이 앞으로 쏠리는데 그걸 리버서라고 한다. 차로 말하면 엑셀 같은 스로틀 파워를 최대한 줄인 뒤 리버서를 뒤로 당기게 돼 있다. 그러면 엔진에 역추진이 걸리면서 항공기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사고 항공기는 엔진 2개가 나간 상태라 리버서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활주거리 부족..아쉽지만 참사 주 요인은 아니다

아울러 사고기가 반대편 활주로 끝이 아닌 중간에 내렸다는 지적에 대해 이 유튜버는 "가장 가까운 활주로로 돌아서 착륙을 시도한 것이고, 두 엔진이 나가면 무조건 활주로 상공에만 내리면 미끄러지면서 산다. 최대한 많은 인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활주하는 거리가 부족한 부분은 하나의 아쉬운 점일 뿐이지 참사로 이어지는 주된 요인이 아니다"며 "콘크리트 둔덕 없는 상태에서 쭉 미끄러져 갔으면 충분히 감속할 수 있는 공터가 있다. (원인은) 콘크리트 둔덕 때문이지 활주로에서 터치 다운한 게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동체착륙 장소로 바다를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바다에 동체 착륙했던 경우 생존 확률은 20%고, 활주로에 동체착륙 하면 90%"라며 "바다로 가는 건 굉장히 무모한 짓이고, 조종사는 최고의 동체 착륙을 실시했다. 제가 봤을 때 기체에 손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역사상 가장 훌륭한 동체 착륙을 했다"고 말했다.

유튜버가 지적한 문제는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둔덕이다. 그는 "조종사가 모르는 것이 있었다면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둔덕이다. 이건 KTX가 와서 부딪혀도 폭발할 정도다. 전 세계 어딜 봐도 로컬라이저를 콘크리트 둔덕 위에 설치한 곳은 없다.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된 공항들의 구조물은 전부 부수고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금 여론이 죽어서 말이 없는 조종사에게 향하고 있다"며 "조종사의 랜딩은 굉장히 나이스했다.
콘크리트 벽을 세운 책임자부터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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