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시내 한 에르메스 매장 직원은 가격 인상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이날 가방과 액세서리 제품을 중심으로 약 10% 안팎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제품별로 보면 '에버 헤라클레스 웨딩링' 제품을 기존 477만원에서 527만원으로 약 10% 인상했다. 스트랩 형태의 가방 제품인 '쁘띠 코스 백'을 기존 706만원에서 770만원으로 약 9% 가격을 올렸다. 에르메스는 통상 1년에 한차례 연초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지난해엔 2번이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에르메스 외에도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제품 가격을 잇따라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값 급등 등을 이유로 액세서리 가격을 인상폭이 더 클 전망이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도 올해 들어 일부 모델 가격을 최대 8% 인상했다. 롤렉스는 일반적으로 일년에 한 번, 1월 1일에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데 올해는 지난해 초 영국에서 일부 모델의 가격을 전년 대비 4% 올린 것에 비해 인상폭이 더 크다.
태그호이어와 브라이틀링 등 명품 시계 브랜드 역시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로로피아나는 4일부터 일부 제품의 국내 판매 가격을 약 15% 인상한다. 일부 의류 품목은 23%까지 가격이 오른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살 사람은 산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다.
명품 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급 제품의 경우 가격 때문에 구매 결정을 바꾸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 "가격 인상에 대한 문의도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가격을 올리면 제품이 더 많이 풀리는 게 아니냐"는 등의 기대를 드러낸 글이 다수 게재됐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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