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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편 제공과 예약 변경 통해 승객 불편 최소화
1400억 규모 현금 보유로 유동성 우려 일축
1400억 규모 현금 보유로 유동성 우려 일축
[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이 오는 3월까지 약 1900편의 항공편을 감축 운항하며 운항 안정성 강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제기된 2600억원 규모의 유동성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한 현금을 확보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3일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6차 브리핑에서 "운항 횟수가 많은 노선을 중심으로 감편을 진행할 것"이라며 "대체편 제공과 예약 변경 지원을 통해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운항 일정 변경에 대한 안내는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감편 운항이 실적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송 본부장은 "운항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현재로서는 매출 감소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보다 안전 확보와 고객 신뢰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약 취소와 관련된 유동성 문제에 대해서는 "취소표가 일부 발생하고 있지만, 예약 유입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며 "현재 약 1400억원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2600억원 규모의 취소표 보도에 대해 "해당 금액은 항공편 예약을 통해 들어온 선수금의 총 규모일 뿐, 실제 취소 금액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례비 지원과 관련해서는 유족들과의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지급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본부장은 "유족의 상속 우선순위 등을 고려해 지급 방식을 안내하고 있다"며 "현재 장례 절차를 진행 중인 유족도 있어 시간이 다소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 안전 관리 실태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정비비 규모가 적다는 지적에 대해 송 본부장은 "지난해 기준 저비용항공사(LCC)의 정비비 비중은 전체의 약 71%로, 2019년 대비 약 13%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외 항공기 유지·보수(MRO) 정비는 항공기 기체와 엔진에 대한 정기점검에 해당하며, 높은 수준의 정밀 점검을 해외 전문 MRO 업체에 위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내부 직보 체계를 통해 점검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본부장은 "제주항공은 익명 제보 시스템을 통해 직원들이 안전 문제를 직접 보고할 수 있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제보 내용은 안전보안본부로 전달돼 관련 부서에서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이배 대표의 출국 금지와 관련해 송 본부장은 "수사 기관으로부터 아직 구체적인 출석 요청은 없지만, 요청이 있을 경우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항공은 이날 6차 브리핑을 마지막으로 언론 브리핑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송 본부장은 "이번 사고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운항 안정성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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