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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려치고 치킨점 차릴까'는 옛말..국내 포화에 해외 키우는 K치킨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5 11:19

수정 2025.01.05 11:19

BBQ가 미국 인디애나 주의 주도 인디애나폴리스에 오픈한 'BBQ 인디애나 캐슬턴점' 모습. 제너시스BBQ 그룹 제공
BBQ가 미국 인디애나 주의 주도 인디애나폴리스에 오픈한 'BBQ 인디애나 캐슬턴점' 모습. 제너시스BBQ 그룹 제공

주요 치킨 업체 해외 매장수
2022년 2023년 2024년
BBQ 500 600(추정) 700
교촌치킨 67 74 82
bhc 1 10 27
(취합 )

[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 시장을 공략해 온 BBQ에 이어 지난 2~3년간 교촌치킨과 bhc 등도 해외 진출국을 늘려 나가고 있다. 국내 치킨 시장이 포화에 다다르면서 미래 성장 동략 확보를 위해 덩치가 커진 주요 업체들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치킨 시장 포화..해외가 답이다
5일 프랜차이즈 등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치킨 업계는 2020년 가맹점수 기준으로 4만개 돌파로 정점을 찍은 후 가맹점수와 브랜드 모두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치킨전문점 수는 4만1436개로 2년전과 비교해 1307개 줄었고, 치킨 브랜드 수도 2021년 701개에서 2023년에는 669개로 감소했다.
전체 치킨 전문점 중 프랜차이즈 가맹점 비중은 2020년 64%에서 2022년 기준 71%로 높아졌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소형 점포들이 문을 닫고 배달에 유리한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늘어난 탓이다.

치킨전문점의 영업이익은 감소세다. 2021년 9300억원대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22년 8600억원대로 줄었다. 전체 치킨 가맹점의 64%가 연 매출 2억원 미만 영세 규모다. 치킨 전문점 순이익률 15%를 가정하면 한 해 수익이 3000만원 수준인 가게가 10곳 중 6곳이 넘는 것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입장에서 국내 추가 출점이 어려워 지고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셈이다.

■BBQ 앞장, 뒤 따르는 교촌 bhc
해외 진출에 가장 활발한 곳은 BBQ다. BBQ는 미국, 캐나다, 코스타리카, 파나마, 바하마, 필리핀, 말레이시아, 일본, 피지 등 57개국에 700개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23년 말 기준 해외 매장의 포스 기준 매출(소비자 판매 기준)은 3000억원을 기록했고, 글로벌 법인 매출은 1100억원을 기록했다. BBQ 관계자는 "2023년 글로벌 시장의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90%에 달한다"고 말했다.

BBQ는 2003년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상하이에 첫 해외 매장을 오픈했다. 이후 2015년 해외사업부문인 '제네시스BBQ글로벌' 별도 법인을 설립 2017년 미국 뉴욕에 1호점을 열었다. 윤홍근 제네시스 BBQ회장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매장수 5만개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교촌은 지난해 말 기준 해외 7개국에서 8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미국(3곳), 중국(8곳) 등 2개국 11개 매장만 직영으로 운영하고 나머지 71개 매장은 마스터프랜차이즈(MF) 형태로 진출했다. 교촌은 간장·레드·허니 등 3대 소스를 기반으로 각 지역에 맞춘 현지화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교촌은 해외 매장의 빠른 확장보다는 내실을 기하며 국내에서는 발효주와 장류 사업, 수제 맥주 사업, 세컨드 브랜드(메밀단편) 확장 등 신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bhc는 2022년 해외 점포가 1개에 불과했으나 2023년 10개, 지난해 27개(글로벌 7개국)로 해외 점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bhc 관계자는 "올해 필리핀, 일본 등 해외 진출국을 10개로 늘리고 매장수는 58개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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