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LG, 새해 AI PC 대전…고성능 메모리 많이 써 반도체도 방긋

뉴스1

입력 2025.01.06 05:03

수정 2025.01.06 05:03

LG전자가 '멀티 AI'로 더 강력해진 2025년형 LG 그램을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멀티 AI'기능이 탑재된 '17형 그램 프로(17Z90TP)' 제품 이미지. (LG 전자 제공) 2025.1.1/뉴스1
LG전자가 '멀티 AI'로 더 강력해진 2025년형 LG 그램을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멀티 AI'기능이 탑재된 '17형 그램 프로(17Z90TP)' 제품 이미지. (LG 전자 제공) 2025.1.1/뉴스1


삼성전자 모델이 AI PC '갤럭시 북5 시리즈'의 '사진 리마스터' 기능을 체험하는 모습(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삼성전자 모델이 AI PC '갤럭시 북5 시리즈'의 '사진 리마스터' 기능을 체험하는 모습(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새해 확장된 인공지능(AI) 노트북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AI PC 시대 경쟁을 예고했다. 기존 PC보다 고성능·고용량 메모리가 요구되는 AI PC의 출하량이 올해 전체 PC 출하량의 4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일부터 AI PC '갤럭시 북5 프로'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도 오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AI를 탑재한 '2025년형 LG 그램 라인업'을 공개하며 국내에 출시한다.

갤럭시 북5 프로와 2025년형 LG 그램은 모두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를 탑재했다.


이 프로세서는 일반적인 제품과 달리 AI와 머신 러닝 작업 최적화를 위해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포함된다. AI 학습과 추론에 특화된 NPU는 모바일이나 PC용 SoC(시스템온칩)에 탑재돼 외국어 자동 번역, 콘텐츠 업스케일링(화질 개선) 등을 수행한다.

일반 PC보다 더 다양하고 고도화된 작업을 하는 AI PC에는 고성능·고용량 메모리가 요구된다.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의 경우 DDR(더블데이터레이트)4와 DDR5 메모리를 모두 지원했던 이전 세대 프로세서와 달리 선단 제품인 DDR5 메모리만 지원한다.

일반적인 IT 제품에 쓰이는 구형 DDR4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 등 중국 기업들이 최근 공급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다. 이에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도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고성능·고용량 메모리가 탑재되는 AI PC·스마트폰의 보급은 긍정적인 현상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세계 AI PC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165.5% 증가한 1억1400만대에 달해 전체 PC 출하량의 43%를 차지할 전망이다. AI 노트북은 데스크톱보다 수요가 많아 올해 전체 노트북의 51%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달 출시되는 갤럭시 S25 울트라도 AI 탑재에 따라 갤럭시 S21 울트라 이후 4년 만에 16GB 램이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

낸드 역시 AI PC용 제품이 출하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PC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PM9E1'은 AI PC에 최적화됐다.
14GB 크기의 대형언어모델(LLM)을 SSD에서 D램으로 1초 만에 로딩할 수 있어 AI 서비스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도 AI PC용 SSD 'PCB01'을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PC나 스마트폰이 온디바이스 AI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메모리 속도도 빨라야 하지만 그 용량 자체도 늘어야 한다"며 "AI 제품이 대중화되면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수요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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