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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베트남 진출 기업 1만개 돌파, 무역흑자도 2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6 19:30

수정 2025.01.06 19:30

경협 확대로 3대 교역국 자리 굳혀
현지 기업들 애로 해결 위해 힘써야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전자 현지 공장 모습/사진=연합뉴스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전자 현지 공장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베트남이 중국과 미국에 이어 한국의 3대 교역국 자리를 지키면서 두 번째로 많은 흑자를 우리에게 안긴 것으로 집계됐다. 베트남은 지난 2022년 경제대국인 이웃나라 일본을 제치고 우리의 3대 교역국이 된 이후 3년 연속 3위 자리를 지켰다. 그해 미국을 제치고 최대 무역흑자국으로 올랐었고 이후 2년 연속 2위 흑자국 자리를 수성했다.

베트남은 아시아권에서는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다. 영국의 독립 경제예측분석센터(CEBR)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전년보다 한 단계 오른 4500억달러에 이르러 세계 34위가 됐고 2029년에는 싱가포르를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베트남 경제의 전망은 앞으로가 더 밝다. 향후 5년간 평균 성장률은 5.8%에 이르고 2030~2039년에도 성장률이 5.6%를 유지해 2039년에는 GDP 순위가 동남아시아 3위까지 오를 것이라고 한다.

경제 규모를 뛰어넘어 우리의 3대 교역국 자리를 굳힌 베트남은 이제 우리 경제의 든든한 후원군이 됐다. 중국과 미국에 편중된 무역을 다변화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 것은 물론이다. 베트남의 가파른 성장세에 발맞추어 베트남과의 관계를 더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베트남이 개방정책을 편 지 10여년 후인 1992년 양국은 외교관계를 수립했고 2014년에는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양국 교역 규모는 수교 이후 150배, FTA 체결 후 2.5배나 커졌다. 한때 전쟁으로 서로 총부리를 겨누었던 베트남이 세월이 흘러 우리의 주요 교역국이 된 의미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베트남은 유교국가로서 정서적으로 우리와 가깝고 K팝 등 한류 문화에 대한 선호도도 상대적으로 더 높아 교역량이 늘어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트남 여성과 한국 남성의 국제결혼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우리 기업의 진출과 현지 활동도 여전히 활발해 양국 관계는 앞으로 더 돈독해질 것이다.

우리는 베트남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등 동남·서남아시아 지역과의 경제 협력과 교역 확대를 위해 박차를 가해야 한다. 기술 발전으로 무역흑자가 점점 줄어드는 중국을 대체할 신개척지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중국에 치중된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서도 우리는 동남아로 발을 넓혀가야 한다.

날로 가까워지는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과 교류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늘어나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지난해 말에 1만개를 돌파했다.
누적 투자액은 874억3000만달러로 베트남 전체 외국인직접투자(FDI)의 17.76%를 차지한다.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정부도 베트남 등 동남아에 진출한 기업들에 애로는 없는지 파악하고 어려움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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