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4분기 가계여윳돈 증가규모 37.7조원
6개월 사이에 40조원 급감...여유자금 감소세
가계소득 늘었지만 주택담보대출 등 자금조달↑
정부는 세입보자 지출 크게 줄며 순자금운용 전환
6개월 사이에 40조원 급감...여유자금 감소세
가계소득 늘었지만 주택담보대출 등 자금조달↑
정부는 세입보자 지출 크게 줄며 순자금운용 전환
■부동산 투자 확대에 가계여윳돈 증가규모 ‘뚝’
지난해 3·4분기 가계여윳돈은 전년 동기(19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20조원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전분기(41조2000억원) 대비로는 3조5000억원 감소했고 지난해 1·4분기(77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넘게 급감했다.
이같이 가계 여윳돈 증가규모가 6개월 만에 40조원 가까이 줄어든 건 가계소득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택 취득 확대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기관 차입이 늘어나면서 자금 조달이 확대된 영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계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2·4분기에 전기 대비 -3.1%에서 3·4분기 5.9%로 반등했다. 같은 기간 전국 개인 아파트 순취득 규모는 5만3000호에서 7만2000호까지 늘었다.
김성준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주택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 2·4분기에 비해 3·4분기가 늘었고 아파트 입주물량, 개인 아파트 순취득 규모도 같은 기간 증가했다"며 "가계소득이 증가했지만 주택 취득과 관련한 자금 조달이 있어 3·4분기 자금운용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가계 및 비영리 단체의 자금조달 규모는 1·4분기 1조4000억원에서 2·4분기 14조6000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어난 뒤 3·4분기 19조9000억원까지 급증했다. 지난 2023년 3·4분기(21조7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반면 자금운용 규모는 지난해 1·4분기 79조원에서 3·4분기 57조6000억원으로 20조원 넘게 줄었다.
■기업 순조달 규모 확대...정부는 순상환 전환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 구성을 보면 예금이 46.1%로 전분기와 같았다. 보험 및 연금 준비금은 28.4%로 전분기보다 0.6%p 늘었고 채권도 같은 기간 0.2%p 늘어난 3.7%를 기록했다. 반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0.8%p 감소한 20.9%를 기록했다. 금융부채의 경우 예금취급기관 대출금이 70.5%로 전분기보다 0.3%p 늘었다. 대출금이 93.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정부융자(3.2%), 상거래신용 등 기타(3.1%)가 뒤를 이었다.
비금융법인의 경우 순조달규모가 2·4분기 23조7000억원에서 3·4분기 25조5000억원으로 소폭 확대됐다. 이는 기업의 당기순이익이 축소되고 고정자산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기업의 당기순이익은 2·4분기 30조2000억원에서 3·4분기 24조8000억원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76조2000억원, 54조1000억원에서 77조9000억원, 55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일반정부는 전분기 1조1000억원 순자금조달에서 18조7000억원 순자금운용으로 전환했다. 정부의 총수입이 2·4분기 148조5000억원에서 3·4분기 143조4000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총지출이 상반기에 집중된 영향으로 같은 기간 159조7000억원에서 120조4000억원으로 크게 축소된 결과다.
국외부문의 경우 순조달 규모가 13조원에서 36조5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거주자의 해외채권 투자 확대로 자금조달이 운용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결과다. 국외부문의 자금운용 증가는 우리나라의 대외부채 증가를, 자금조달 증가는 우리나라의 대외자산 증가를 의미한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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