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패션업계가 패딩 충전재 비율 등 제품 정보를 실제와 다르게 표기한 사실이 드러나며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랜드 '후아유' 거위털 충전재 80%라더니 30%뿐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 계열 의류 브랜드 ‘후아유’의 구스 다운 점퍼는 거위털 충전재 비율이 상품 정보에 기재된 80%보다 적은 30%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은 온라인 이랜드몰에서 해당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 A씨가 자신의 점퍼 라벨에 덧붙여진 상품 정보 스티커를 제거해보니 사전 고지된 충전재 비율과 다른 내용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충전재 비율에 의문을 가진 소비자는 고객센터에 사실 확인을 요구했고 약 나흘이 지난 뒤 답변을 받았다.
업체 측 원인 조사 과정에서 재검사를 실시한 결과 거위털의 비율이 당초 표기된 80%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30%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A씨는 “다른 거위털 패딩은 착용했을 때 솜털이나 깃털이 빠져나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 상품은 만졌을 때도 깃털이 느껴지지 않았다”며 “상담원에게 (외부기관에) 충전재 위탁 검사를 하겠다고 문의한 후 이같은 답변을 받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랜드는 전날 자사몰에서 ‘구스 다운 점퍼’의 판매를 중단하고 전량 회수를 결정했다. 이랜드측은 “해외 현지 파트너사의 품질 보증만을 신뢰하고 자체적인 검증 절차를 소홀히 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었다”며 “이번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전면적인 품질 관리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무신사 다운패딩은 솜털 3%에 불과 '경악'
앞서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입점한 남성 의류 브랜드 인템포무드도 다운 패딩 재킷의 솜털과 깃털 혼용률이 문제되자 이를 회수해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인템포무드'는 다운 패딩의 충전재로 솜털 80%를 사용했다고 상품 정보에 공개했지만 실제로는 약 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이에 무신사는 지난 3일부로 패딩과 코트류를 중심으로 소재 혼용률 상세정보 집중 조사에 착수했다. 다운, 캐시미어 등 고급소재가 들어간 의류를 판매중인 전 브랜드에 전문 기관을 통해 발급받은 시험성적서를 제출토록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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