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신 이상식 민주당 의원
"당과 국수본간 메신저 역할하느라 전화기 불이 났다"
"국수본과 경찰 후배들에 조언하겠다"
여당 "경찰과 내통하고 있다고 자백한 것" 비난
"당과 국수본간 메신저 역할하느라 전화기 불이 났다"
"국수본과 경찰 후배들에 조언하겠다"
여당 "경찰과 내통하고 있다고 자백한 것" 비난
[파이낸셜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 받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은 자신이 '민주당과 국수본간 메신저 역할'을 했음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 출신인 이상식 의원의 이같은 표현을 놓고 여당인 국민의힘에선 "민주당이 경찰과 내통하고 있다는 것을 자백한 것"이라고 비난, 체포영장 재발부 과정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발부 전 자신의 SNS를 통해 "체포영장 만기를 하루 앞두고 저희 당과 국수본간의 메신저 역할을 하느라 전화기에 불이 나고 회의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오늘(7일) 저녁쯤 체포영장이 다시 나오고 내일(8일) 내란특검 재표결이 진행되면 다시 폭풍같은 날들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국수본과 경찰 후배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고 조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이같은 표현을 놓고, 여당에선 "거대야당과 경찰이 결탁해 현직 대통령을 체포하려 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여당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경찰 출신 야당 의원이 국수본과 전화가 불이 나게 의견을 나눴다는 것이 내통이 아니면 뭔가"라면서 "야당 의원이 공조수사본부의 수사를 지휘했음을 자백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도 SNS를 통해 "국정원 출신 박선원 의원은 707특임단을 비롯해 군 수뇌부의 기밀을 보고받더니 경찰 출신 이상식 의원은 공조본과 내통하고 있음을 사실상 자백 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민주당 국회의원이 무슨 권한으로 국정원과 군 수뇌부, 공조본의 보고를 받나"면서 "이건 '착한 직권남용' 인가. ‘내통 직권남용’인가"라고 따졌다.
이상신 의원은 경찰청 정보국 국장, 대구지방경찰청장, 부산지방경찰청장 등을 지낸 뒤 19대 대선에선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부산대구 공동선대위원장, 20대 대선에선 이재명 민주당 후보 법률지원단 부단장을 역임했다.
한편,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첫 체포영장 발부와 집행 적절성 논란이 잇따랐지만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이번에도 체포영장 재발부하면서 공수처와 경찰은 2차 체포영장 집행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1차 집행 당시 대통령경호처의 저지에 막힌 뒤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에 일임하려다 논란을 자초했던 공수처는 2차 집행에선 경찰과 협조로 강경 대응 방침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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