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석열 대통령 죽마고우였던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내 친구가 극우세력 우두머리가 될 줄은 미처 몰랐다'고 한탄했다.
1967년 서울 대광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윤 대통령과 절친 관계가 돼 서울법대도 함께 다녔던 이 교수는 대통령 취임 뒤 이런저런 쓴소리를 했다가 대통령과 사이가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교수의 부친 이종찬 광복회장이 광복회장 선임,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을 놓고 대통령과 이견을 보인 것도 이 교수와 대통령 사이가 껄끄럽게 변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 교수는 7일 밤과 8일 새벽에 걸쳐 자신의 SNS를 통해 "일제 강점기 때 형성된 극우 세력이 해방 뒤에는 군인과 경찰이 중심을 이뤘고 정당성 확보를 위해 반공을 내세운 반면 항일 민족주의의 동력은 4·19 혁명과 1987년 민주화로 이어진 역사 속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40년에 걸친 민주주의의 공고화를 통해 가지게 된 믿음에 취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극우 세력이 재편성되고 있음을 간과했고 오히려 문재인 정부의 과잉 민족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은) 거대 자본을 상대로 한 수사를 위해 진보 이념을 차용했고, 국정농단 수사를 맡아 문재인의 사냥개 노릇을 마다하지 않았고 (문재인 정부의 과잉 민족주의를) 조심스러워하는 나에게 눈을 부라렸다"며 그런 "윤석열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극우세력의 수괴가 될 줄은 생각지 못했다"고 했다.
아울러 "2021년 그의 언동에서 진영적 사고와 갈라치기, 폭력적 기운을 느꼈지만 홍범도 흉상 제거, 2023년 8·15 경축사에서 반대세력을 공산전체주의로 몰아세우는 것을 보기 전에는 그가 정신적으로 화융할 수 없는 사람임을 깨닫지 못했다"며 친구였던 대통령이 왜 이처럼 다른 사람이 됐냐고 장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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