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추모하러 왔다면서 구호품 ‘싹쓸이’…무안공항에 등장한 얌체족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8 14:19

수정 2025.01.08 14:19

무안공항 대합실에서 각종 구호품 나눠주는 자원봉사자 /사진=연합뉴스
무안공항 대합실에서 각종 구호품 나눠주는 자원봉사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위해 마련된 각종 구호품을 챙겨가는 '얌체족'이 등장했다는 소식이 들려와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8일 연합뉴스는 참사 11일째인 무안국제공항 청사 1∼2층 대합실 상황을 전했다. 유가족의 대기 공간인 무안공항 대합실에는 먹거리, 위생용품 등 각종 물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부스가 다수 운영 중이다.

이번 참사 희생자들의 장례로 인해 유가족이 대합실을 비우면서 규모는 줄었지만, 각 부스는 공항에 머무는 지원 인력과 향후 돌아올 유가족을 돕기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부스 운영 단체들은 유가족, 지원 인력 등의 불편함이 없도록 각종 물품을 조건 없이 내어주고 있는데, 이를 악용해 물품을 챙겨가는 사례가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무안공항까지 찾아온 추모객이 합동분향소를 참배한 뒤 컵라면, 음료수, 물티슈, 화장지, 세면도구, 보건용 마스크 양말, 속옷, 수건 등 생필품을 쓸어가는 모습이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원봉사자는 "아직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는 못했는데, 구호품 제공 부스를 운영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일이기는 하다“라며 "구호품이 엉뚱한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상주하는 단체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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