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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트럼프 취임 전 도발 강도 높여... ICBM 발사 가능성 관측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8 17:39

수정 2025.01.08 17:39

과거에도 美 대통령 취임 전후로 고강도 도발
트럼프 관심 끌어 '핵군축 협상' 시도할 수도
軍 1100㎞ 비행 평가...北 1500㎞ 주장과 차이
日 "1100㎞ 비행, EEZ 바깥쪽 해상 낙하 관측"
[파이낸셜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은 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화상감시체계로 참관하시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은 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화상감시체계로 참관하시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가능성이 있어 우리 군이 대북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8일 전해졌다.

이날 군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군은 지난해 말부터 북한 평양 일대에서 ICBM 발사용 이동식발사대(TEL)가 기동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는 지난 6일 북한이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시험발사하고 성공했다고 주장한 데 이은 트럼프 2기 행정부를 겨냥한 협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관측된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미사일 발사 동향을 포함해 다양한 군사적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고, 그런(추가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합참은 지난 6일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지하며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016년 9월 9일 미 대선을 2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5차 핵실험을 감행했고, 2017년 1월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이후엔 2~5월 7차례에 걸쳐 중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미국 대선 혹은 대통령 취임 전후 대미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무력도발을 벌인 바 있다.

최근 북한이 만지작거리는 ICBM은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린 '화성-19형'을 기종으로 알려졌다.

해당 ICBM은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해 은밀하고 신속한 발사가 가능하며, 북한이 지난해 10월 31일 시험 발사한 후 북한판 ICBM '최종완결판'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해 왔다.

특히 ICBM이 탄두부에 소형의 탄두를 여러 개를 탑재할 수 있는 다탄두 기술과 여기에 초음속미사일 기술까지 적용돼 실제 작동한다면 미국 본토의 여러 지점을 동시 타격할 수 있어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위협적인 메시지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트럼프 2기 출범일인 20일(현지시간) 전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을 국내외 군사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6일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가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비행하여 1500㎞ 계선의 공해상 목표 가상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주장했지만,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한·미·일의 군과 정보 당국이 포착한 미사일 발사 지점은 평양 일대였고,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 무인도 '알섬' 상공을 지나 비행 1500㎞를 날아갔다면 일본 홋카이도 최북단 지점에 도달한다.

북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일본 본토에 떨어졌거나, 홋카이도와 러시아 사할린 사이 라페루즈 해협까지 날아갔다는 얘기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 미사일 비행거리가 1100여㎞라고 평가했으며, 일본 정부도 비행거리를 약 1100㎞라며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구 곡률에 의해 미사일의 탐지·추적의 오차 가능성이 있음을 고려해도 북한 주장의 근거는 희박한 것으로 평가된다.

합참은 "북한이 주장하는 비행거리와 2차 정점고도 등은 기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실패한 것으로 관측했다.


합참은 북한이 극초음속 IRBM에 새로운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적용했단 점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북한은 국가에 선전·선동부를 두고 있을 만큼 선전·선동, 기만에 능한 조직이다"라며 과장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해 11월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 시험발사를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시험발사 현장에는 딸 김주애도 동행했다. 북한은 이날 화성포-19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해 11월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 시험발사를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시험발사 현장에는 딸 김주애도 동행했다. 북한은 이날 화성포-19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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