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은 지난해 5월 취임한 임현택 전 회장이 6개월 만에 탄핵된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돼오다 이번 선거를 치렀다. 김 회장은 이날부터 임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2027년 4월 30일까지 2년3개월여 동안 의협을 이끌게 된다.
강경파인 김 회장의 당선으로 의정갈등 국면에서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 수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회장 출마 당시 의대 증원 등을 '의료 농단'이라 지칭하며 정부는 이를 포함한 모든 의료 정책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이날 당선 직후 "2025학년도 (의대) 교육이 가능한가에 대한 부분부터 정부가 마스터 플랜을 내놓도록 하겠다"며 "그래야만 2026년도에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현재 (정부는) 달려가고 있는 폭주 기관차의 기관사가 하차한 상태(와 같다)"며 "폭주하는 기관차의 모든 사람들이 멈출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작년 초 의협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전공의 집단행동 교사 등 의료법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받고 의사 면허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서지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