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정치, 사회 전반에 걸쳐 두루 발이 넓은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거의 매일 술을 마셨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언제 비상 상황이 떨어질지 모르고 그때 판단을 해야 하는 자리다"라며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일본 아사히신문이 윤석열 정부 전직 장관의 말을 인용해 '대통령이 가득 따른 소폭(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을 거의 매일 20잔 정도 마셨고 술자리가 종종 새벽까지 이어져 경비 관계자들이 힘들어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과 수십 차례 술을 먹었던 사람들한테 '주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 물어봤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내가 물어본 사람은 대통령보다 선배들로 대통령이 되기 전에 많이 마셨던 사람들이었다"며 "(그 사람들이 말하길) 대통령은 술을 먹으면 그렇게 존다더라, 잠을 잔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어떨 땐 자는 건 깨우지 않고 놔두고, 그냥 나오기도 했다고 하더라"며 그때는 "(대통령이) 말없이 조용히 술만 열심히 마셨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유 전 총장은 "그런데 대통령 되고 나선 술을 마시면 혼자 다 떠든다고 한다. 59분 얘기(60분 중 혼자 59분 이야기)도 나오지 않는가"라며 "아마 그때는 선배들 앞이었고 주로 얻어먹는 입장이었던 같다"며 윤 대통령의 선배가 기억하는 대통령 음주 스타일은 '조용히 술잔만 비우고 쓰러져 자더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던 유 전 총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술을 아주 좋아하지는 않아도 그래도 좀 마신다. 하지만 재임 중에는 1년에 한두 번이나 될까 싶을 정도로 술을 안 마셨다"며 "그 이유는 비상 상황이 떨어졌을 때 판단해야 하는 자리여서 취하는 것을 아주 금기시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술이 세니까 스무 잔 정도 마셔도 판단 능력에 아무 지장이 없다고 자신해서 저런다고 하지만 그건 아니다"고 쓴소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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