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인간방패로…” 55경비단 어머니의 떨리는 목소리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10 11:26

수정 2025.01.10 11:26

이대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부장검사 등 공수처 수사관들이 3일 오전 8시 30분 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검문소에 진입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 중이다. 2024.1.3 /뉴스1
이대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부장검사 등 공수처 수사관들이 3일 오전 8시 30분 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검문소에 진입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 중이다. 2024.1.3 /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 당시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55경비단이 윤 대통령의 체포 저지에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55경비단 소속 장병들의 부모로부터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저지' 동원 의혹에 55경비단 부모들 항의 쇄도

55경비단에 아들을 둔 어머니 A씨는 지난 9일 JTBC에 “아이 하고는 아침부터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소식통이 TV밖에 없지 않느냐. 정말 가슴 졸이면서 봤다”라고 지난 3일, 체포영장 집행 시도 당시를 떠올렸다.

비현실적인 상황에 너무 놀랐다는 A씨는 나라를 지키려 군에 간 아들이 내란 피의자의 '인간 방패'가 돼 있는 상황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며 "총알받이 아니냐. 내가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거기서 총알받이로 그렇게 쓰고 있나, 말도 안 된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다른 것보다는 다칠까 봐 가장 걱정이 됐고 화도 많이 났다. 왜 일반 사병을 무슨 방패막이처럼…너무 어이없고 황당하다"라며 "왜 아이가 거기서 그런 고민을 해야 하며, 우리 아이가 무슨 잘못을 했냐. 왜 아이들한테 이런 사달을 만들어 놓냐"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A씨는 아들이 “엄마, 지시 불이행이 처벌이 더 커? 공무집행 방해가 처벌이 더 커?”라고 물어봤다며, "진짜 데려올 수 있으면 당장 거기(한남동 관저)서 끄집어내서 데리고 오고 싶다. 너무 화가 나고 손발이 부들부들 떨린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수도방위사령부에는 입대한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들의 민원이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 집행 당시 "적법한 지시 거둬달라" 지휘부에 반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55경비단 일부 병력은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적법하지 않은 지시를 거둬달라"고 지휘부에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저 울타리 경호를 담당하는 55경비단 병사들이 1차 저지선에 동원되자 "적법하지 않은 지시를 거둬달라"는 요청이 나왔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국방부가 경호처에 배속된 55경비단을 윤 대통령 체포 저지에 동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하자, 경호처가 “알겠다”라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공수처가 윤 대통령 체포를 재차 시도해도 55경비단 병력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투입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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