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나'를 위해...인공지능(AI), 일상으로 나왔다 [CES 2025 결산]

김준석 기자,

박소연 기자,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12 16:27

수정 2025.01.12 16:27

CES 2025 화두는 인간 삶으로 들어온 AI
삼성전자 AI 비서 '빅스비'...LG전자 '퓨론' 돋보여
로봇과 등장한 젠슨 황, 휴머노이드 시대 열어
웅진씽크빅 원하는 책을 원하는 언어로 읽어주는 '북스토리'
AI부문 '최고 혁신상' 수상
하드웨어는 中약진 돋보여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내 미셀로브 울트라 아레나(Michelob Ultra Arena)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황 CEO는 이날 "새로운 물리적(physical) AI 개발 플랫폼인 '코스모스'(Cosmos)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물리적 AI는 로봇과 자율주행차량 등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AI 시스템으로, 코스모스는 이 AI가 현실의 방대한 데이터를 학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내 미셀로브 울트라 아레나(Michelob Ultra Arena)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황 CEO는 이날 "새로운 물리적(physical) AI 개발 플랫폼인 '코스모스'(Cosmos)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물리적 AI는 로봇과 자율주행차량 등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AI 시스템으로, 코스모스는 이 AI가 현실의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다. AFP연합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5'에서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스마트싱스 하이라이트존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5'에서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스마트싱스 하이라이트존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CES 혁신상을 수상한 LG 씽큐 온(왼쪽부터), 이동형 AI홈 허브(프로젝트명: Q9), LG 그램 프로. LG전자 제공
CES 혁신상을 수상한 LG 씽큐 온(왼쪽부터), 이동형 AI홈 허브(프로젝트명: Q9), LG 그램 프로. LG전자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구자은 LS 회장이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센트럴홀 내 LG전자 전시관에서 AI 기반 콘셉트 차량에 탑승해 인캐빈 센싱 솔루션을 체험하고 있다. LS그룹 제공
구자은 LS 회장이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센트럴홀 내 LG전자 전시관에서 AI 기반 콘셉트 차량에 탑승해 인캐빈 센싱 솔루션을 체험하고 있다. LS그룹 제공

CES 2025 인공지능(AI)부문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웅진씽크빅의 실시간 AI를 통해 원하는 책을 원하는 언어로 읽어주는 솔루션 북스토리의 시연 모습. 사진=김준석 기자
CES 2025 인공지능(AI)부문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웅진씽크빅의 실시간 AI를 통해 원하는 책을 원하는 언어로 읽어주는 솔루션 북스토리의 시연 모습. 사진=김준석 기자

중국 가전기업 TCL이 CES 2025에서 첫 공개한 인공지능(AI) 동반자(컴패니언) 로봇 '에이미(AiMe)'. 사진=김준석 기자
중국 가전기업 TCL이 CES 2025에서 첫 공개한 인공지능(AI) 동반자(컴패니언) 로봇 '에이미(AiMe)'. 사진=김준석 기자

일본 기업 니콘의 로봇 비전 시스템 시연 현장. 사진=임수빈 기자
일본 기업 니콘의 로봇 비전 시스템 시연 현장. 사진=임수빈 기자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5 롯데이노베이트 전시관을 찾아 메타버스 신기술들을 체험 중인 관람객들. 사진=김준석 기자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5 롯데이노베이트 전시관을 찾아 메타버스 신기술들을 체험 중인 관람객들. 사진=김준석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박소연 김준석 임수빈 기자】 "거스를 수 없는 인공지능(AI), 모르겠다면 외워라. 종국적으로는 '나'를 이롭게 한다는 것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가 주는 메시지다.

"올해는, 이 큰 전시장에서, 드론 싣고 다니는 전기차 하나 기억나네요." CES 2025 참관 평은 의견이 판이하게 갈렸다. 본격적으로 일상에 들어온 AI의 대축제라는 것과 혁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특히 매년 CES를 찾는 참관객들 사이에선 올해 CES에서는 혁신 그 자체의 볼거리는 크게 없었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매년 스무 명 이상 참관단을 조직해 CES를 방문했던 국내 한 연구원은 내년에는 10명 정도로 참관단 규모를 줄여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정말 CES는, AI는 혁신을 멈췄을까. 또 다른 이들은 CES 2025의 가치는 보이지 않는(INVISIBLE) 한 '연결'에 있다고 봤다. AI가 하드웨어 자체로 넘어 AI끼리 연결돼 서로를 제어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얘기다. 그 중심엔 '초개인화'가 자리하고 있다. 혁신 기업들이 내건 AI는 '개인용'이기 때문에 '참관' 성격의 CES와 맞아떨어지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나를 위해...AI, 스마트폰·앱 밖으로 나왔다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로봇 집사 볼리. 사진=박소연 기자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로봇 집사 볼리. 사진=박소연 기자

LG전자의 퓨론을 탑재한 이동형 AI홈 허브 ‘Q9’. 사진=임수빈 기자
LG전자의 퓨론을 탑재한 이동형 AI홈 허브 ‘Q9’. 사진=임수빈 기자
지난해와 올해 CES의 화두는 AI였다. 하지만 각론은 달랐다. 그동안의 AI가 스마트폰이나 어플리케이션 속에서 구현돼 제한된 역할만 수행했다면, 이번 CES에서는 AI가 현실로 나와 능동적으로 인간의 삶에 녹아든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의 AI 음성 비서 '빅스비'는 가족 구성원 목소리를 인식해 개인별 맞춤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집과 가족의 상황을 감지해 알아서 작동하는 미래 모습도 선보인 점도 특징이다. 드라이어를 켜면 소음을 인식해 머리카락을 쓸어줄 로봇청소기가 자동으로 작동되는 식이다. 스마트폰 이나 에어컨 등의 센서를 통해 집 안에 사람이 없다고 인식되면 에어컨이 자동으로 꺼진다. 냉장고가 유통기한이 다 돼 가는 식재료를 알려주고 부족한 식재료도 주문해 주는 기술도 화제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초개인화 기조 아래 로봇 비서 출시를 공식화했다. 올 상반기에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볼리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컨트롤하고, 아이와 반려동물 등을 살피는 역할도 한다. 홈트레이닝 메이트가 돼 주거나 재택 근무 시 보조 스크린 역할을 하는 등 집안 내에서 다양한 활동도 보조가 가능하다.

LG전자가 연내 출시 예정인 가정용 AI 로봇인 이동형 AI홈 허브 'Q9'도 이용자를 졸졸 따라다니며 집안 컨디션을 조절하고, 복잡한 스케줄 관리를 한다.

국내 기업인 웅진싱크빅의 '북스토리'는 스캐너를 통해 영어책을 찍으면 아이패드 등을 통해 내장된 AI가 영어책을 읽어주는 기술로 CES 2025에서 AI부문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특히 가족 구성원 개인의 목소리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이번 CES에서는 중국 TCL의 가정용로봇 '에이미', 중국 헝봇(Hengbot)이 공개한 로봇개 '시리우스', 리치테크로보틱스의 바리스타 겸 바텐더 로봇, 진로를 막는 양말이나 수건 등 장애물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는 '로보락 사로스 Z70' 등이 눈길을 끌었다.

■로봇과 등장한 젠슨 황, 휴머노이드 시대 열었다
2017년 이후 8년만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CES 2025 내내 주목을 끌며 'AI 대부'로서의 위상을 실감케했다. 특히, 젠슨 황 CEO가 제시한 '피지컬 AI'는 전자업계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한 '로봇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CES 개막 하루 전인 지난 6일 기조연설에서 젠슨 황 CEO는 자율주행과 로봇 개발을 위한 플랫폼 '코스모스'를 발표하며 엔비디아의 미래 먹거리를 제시했다. 코스모스는 자율주행과 로봇이 인간과 같은 수준의 지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현실의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다.

젠슨 황 CEO는 로봇과 자율주행이라는 '피지컬 AI'를 화두로 들고 나와 새로운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조연설에서는 협업 중인 로봇사들이 제작한 휴머노이드 로봇들과 함께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젠슨 황 CEO는 "로봇을 위한 챗GPT의 모멘트가 다가오고 있다"며 챗GPT가 AI 시대를 열어젖힌 것처럼 물리적 AI 시대도 곧 다가올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CES에서도 로봇이 화두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CES 기간 "휴머노이드 계획이 빨라질 것 같다"며 "우리도 휴머노이드까지 같이 간다"고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CEO도 현재 진행 중인 식음료, 물류 외에 가사 휴머노이드 등의 컨셉으로 집 영역에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넘어 '피지컬 AI' 분야에서 엔비디아와의 협업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레드 테크'의 역습...자신만만 中기업들
로봇락 ‘로보락 사로스 Z70(Saros Z70)’. 사진=임수빈 기자
로봇락 ‘로보락 사로스 Z70(Saros Z70)’. 사진=임수빈 기자
중국 기업 아이퍼가 만든 수영장 청소 로봇. 사진=임수빈 기자
중국 기업 아이퍼가 만든 수영장 청소 로봇. 사진=임수빈 기자
아울러 중국 기업의 기술 수준이 로봇을 비롯해 일부 영역에서는 한국 기업을 위협하는 등 '레드 테크'의 역습이 거세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바짝 긴장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CES 2025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드웨어가 이제 중국으로 넘어가는 시점이 온 것 같다"고 했다. 구 회장은 인상 깊었던 전시관으로 중국의 TCL과 하이센스를 꼽았다. 젠슨 황 CEO가 기조연설에 보인 로봇 14종 중 6종이 중국 기업의 휴머노이드 로봇이었다. 또, 분리형 플라잉카를 선보인 중국 샤오펑에어로HT도 젠슨 황 CEO의 기자간담회와 같은 날 플라잉 카 시연 행사를 준비하는 등 배짱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한 물간 기술로 여겨지는 메타버스로 이목을 집중시킨 기업도 있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자회사 칼리버스 플랫폼의 체험형 코너들을 전시관 곳곳에 마련하면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칼리버스 김동규 대표는 "AI의 완성체는 메타버스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박소연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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