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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채선물 매도 행진… 장기투자자 이탈 우려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13 18:43

수정 2025.01.13 21:22

비상계엄 이후 신용도 하락 전망
ChatGPT 제공.
ChatGPT 제공.
[파이낸셜뉴스]외국인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국채 선물 '팔자'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정치 불확실성이 장기화하고 추가경정예산으로 인한 국가 부채비율 상승 우려가 겹치면서 한국의 국가신용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국채 선물 16조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1일~10일)에도 2조7000억원어치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 신용도 하락 가능성에 따라 향후 국채 가격이 하락(국채 금리 상승)할 것이란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외국인들은 국채 선물 매도 물량을 키웠다.


외국인의 국채 현물 매수세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우리나라 채권 현물 투자자는 해외 연기금과 중앙은행이 주를 이룬다. 연기금과 중앙은행은 안정적 자금 운용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특정 이슈에 가볍게 반응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해외 연기금과 중앙은행 역시 원화채 사랑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외국인의 국채 현물 순매수 규모는 2조1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2023년 12월 순매수 규모(4조1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그간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의 우량한 신용도, 선진국 대비 높은 한국 국채 금리 등을 매력 요인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탄핵 정국 등으로 한국의 국가 신용도가 흔들리자 장기 투자자들의 이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지난 9일 화상면담을 통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한국 정치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외국인 투자 또는 기업의 의사결정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향후 추가경정예산 집행도 국가신용도를 흔들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국가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위험신호로 인식되는 50%를 넘어설 수 있어서다.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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