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영장 재집행 목전…한남동, 격전지 예고 -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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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체포영장 재집행 목전…한남동, 격전지 예고

최승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14 15:35

수정 2025.01.14 15:35

대통령 관저 일대 팽팽한 대치 국면

14일 오후 1시께 용산 대통령 관저 인근 국제루터교회 앞, 보수 집회 참가자가 결집해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14일 오후 1시께 용산 대통령 관저 인근 국제루터교회 앞, 보수 집회 참가자가 결집해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곧 들이닥칠 공수처를 막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겁니다."
14일 오전 11시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제루터교회 앞 인도에서 보수 지지자 민모씨(68)는 경광봉을 든 채 인파를 통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국제루터교회 앞은 전날 시작된 철야 집회 참여자들로 여전히 북적였다. 참가자들은 임시난로에 모인 채 비닐로 몸을 감싸며 추위를 견디고 있었고, 일부는 비닐을 덮어 만든 임시 움막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일대가 팽팽한 대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체포영장 집행이 추진될 경우 유혈 사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보수 단체의 결집은 더욱 강화됐고, 탄핵 찬성 측도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했다.

보수단체 집회엔 약 600여명이 모였다. 나흘째 현장을 지키고 있다는 한 발언자는 단상에서 "나라를 지키고 대통령을 수호하자"고 외쳤다. 특정 정치인을 극형에 처해야 한다는 과격한 발언에도 집회 참가자들은 환호했다. 오후 1시께 사회자가 "경호처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전하자, 참가자들 사이에서 "말도 안 된다", "어떻게 이런 일이"라는 탄식이 나왔다. 이어 발언자는 "경호처는 현재 지도부가 무너질 위기"라며 "대통령께서 경호 작전이 어렵다고 판단하시면, 우리 지지자들이 직접 경호에 나서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통령 관저 진입로는 경찰 버스가 줄지어 차벽을 형성했으며, 관저 입구는 3중 '철옹성'을 구축했다. 경찰 버스가 없는 구역에는 집회 참가자들의 개인 차량, 난방 버스, 집회 트럭 등으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일부 보수 단체 회원들은 경광봉을 들고 도로 곳곳에 서 있었고, 경찰과 집회 참가자 간의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뒤섞인 모습이었다.

14일 오후 1시께 용산 대통령 관저 인근 국제루터교회 앞 정류소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에 대한 경고가 담긴 플래카드가 찢어진 채 붙어있는 모습. 사진=최승한 기자
14일 오후 1시께 용산 대통령 관저 인근 국제루터교회 앞 정류소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에 대한 경고가 담긴 플래카드가 찢어진 채 붙어있는 모습. 사진=최승한 기자
반면 국제루터교회와 한남초등학교 사이 볼보빌딩 앞에서는 윤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하는 탄핵 찬성 측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도로 2차선 약 30m 구간에서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인도와 집회 장소를 폴리스라인으로 분리했으나, 보수 지지자들은 얼굴을 찌푸리며 인도를 지나갔다. 일부 보수 강경파는 "대통령이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체포되느냐"고 항의하며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과 수시로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14일 오후 2시께 용산 대통령 관저 인근 한남초등학교와 인접한 차도에 경찰 버스 차벽이 세워진 모습. 사진=최승한 기자
14일 오후 2시께 용산 대통령 관저 인근 한남초등학교와 인접한 차도에 경찰 버스 차벽이 세워진 모습. 사진=최승한 기자
경찰은 1000명 이상의 인력을 동원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의 재집행에 대비 중이다. 체포영장 재집행은 이르면 오는 15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관저 주변 경비는 더욱 강화됐다. 경호처는 차벽뿐만 아니라 철조망과 쇠사슬까지 설치하며 대응하고 있다. 일부에선 충돌로 유혈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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