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르포] '日 비즈니스 중심지에서 K-스타트업을 외치다' KSC도쿄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14 16:36

수정 2025.01.14 16:36

캠브리지이노베이션센터(CIC) 도쿄 건물. 사진=서혜진기자
캠브리지이노베이션센터(CIC) 도쿄 건물. 사진=서혜진기자

캠브리지이노베이션센터(CIC) 도쿄 프론트 데스크 모습. 사진=서혜진기자
캠브리지이노베이션센터(CIC) 도쿄 프론트 데스크 모습. 사진=서혜진기자

미국 캠프리지이노베이션센터(CIC)의 아시아 거점인 CIC 도쿄는 6000m2 규모의 일본 최대 혁신센터로 320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혁신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다. CIC 도쿄 내부에 입주사들의 기업 이미지(CI)가 붙어 있다. 사진=서혜진 기자
미국 캠프리지이노베이션센터(CIC)의 아시아 거점인 CIC 도쿄는 6000m2 규모의 일본 최대 혁신센터로 320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혁신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다. CIC 도쿄 내부에 입주사들의 기업 이미지(CI)가 붙어 있다. 사진=서혜진 기자
[르포] '日 비즈니스 중심지에서 K-스타트업을 외치다' KSC도쿄

【도쿄 미나토구=서혜진 기자】"'K-스타트업센터(KSC) 도쿄' 개소 이후 8개월 만에 입주 기업 17개사의 절반 이상인 9개사가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도쿄도에서 법인 설립 관련 보조금도 획득하는 등 현지 시장 진출에 성공한 기업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KSC도쿄 관계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KSC 도쿄'는 일본 비즈니스·상업 중심지인 도쿄구 미나토구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을 지원하는 '전진기지로 역할하고 있다. '일본의 강남'으로 불리는 미나토구는 금융사와 대기업 본사, 정부 구청 등이 모여 있는 핵심 지역이다. 'KSC 도쿄'는 이 지역에 위치한 '캠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IC) 도쿄' 건물에 지난해 5월 개소했다.

CIC도쿄는 연면적 6000㎡(약 1800평)에 달하는 일본 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육성·지원 공간이다.

공유오피스 형태의 스타트업 혁신센터로 스타트업과 대기업, 투자사 등 300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했다. 단순한 공유 오피스를 넘어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연간 200회 이상의 스타트업 관련 이벤트를 개최하고, 전문가 멘토링과 네트워킹 기회도 제공된다. CIC도쿄 관계자는 "CIC도쿄에 입주하게 되면 기업들과 상시 소통을 할 수 있다"며 "입주 기업들은 회사 주소지를 도쿄구로 갖게 되는데 이 자체로 기업에 굉장한 신뢰를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스타트업 성지'로 여겨지는 CIC도쿄에서 'KSC 도쿄'는 한국 스타트업이 일본 시장에 안착·성장할 수 있도록 사무 공간 제공, 엑셀러레이팅, 현지 투자유치 및 네트워킹 활동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개소 첫 해를 맞아 일본 현지 대기업과 벤처캐피탈(VC) 등을 대상으로 한 입주기업의 피칭 행사와 전시회 참가 등을 중점 지원했다. 일본 내 스타트업 관련 유명 전시회인 '스타트업 재팬(11월)과 '이노베이션 리더스 서밋(12월)'에 참여해 전시부스 참가, 피칭행사, 일본 대기업, VC 등과 1대1 매칭도 지원했다.

KSC도쿄 관계자는 "입주기업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부분은 전시회 참가를 통해 사업 관련 분야 일본 대기업과 미팅 기회를 갖게 됐다는 점"이라며 "입주 기업들은 전시회에서 미팅했던 기업들과 팔로우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일본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기업들의 현지 시장에 대한 정보력 강화를 위해 진행했던 현지 전문가의 정보 제공 세미나도 입주 기업들의 만족도가 높다. 세미나에서는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 일본 채용시장, 일본 개인정보보호법 등 현지 시장에 대한 유용한 정보가 제공됐다.

이에 KSC도쿄에 입주 신청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KSC도쿄 관계자는 "지난해 5월 개소 이후 입주 신청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홈페이지나 메일을 통한 문의 뿐 아니라 센터에 직접 방문해 입주 관련 문의를 하는 기업들도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문의가 가장 많은 분야는 사무공간 제공, 법인등록 지원, 법인 계좌개설 등 초기정착 지원이다. KSC 관계자는 "다른 국가도 비슷하지만 일본의 경우 도쿄 시내 사무실의 임차료가 비싸고 사무실 임차시 보증심사 등 절차가 까다로워 사무공간 등 초기정착 지원 관련 문의와 요청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의 일본 진출이 본격적으로 활발해진 것은 코로나19 이후다. 일본 내 디지털 전환(DX)의 급속한 추진으로 한국이 강점을 가진 정보기술(IT) 기업의 DX시장 참여와 일본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 추진 등이 한국 기업들에게 어필했다고 KSC도쿄 측은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22년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해 오는 2027년도 스타트업 투자액 10조엔, 스타트업 10만개, 유니콘 100개 창출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도쿄도 등 지자체마다 국내 뿐 아니라 일본 진출을 원하는 해외 스타트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도쿄도는 △도쿄 이노베시션 베이스 구상 가속 △딥에코시스템 지원 △각종 스타트업 행사 개최 등을 실시하고 있다.

KSC도쿄 측은 "한국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 처음 진출해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일본 기업들이 거래 시 일본 내 실적을 레퍼런스로 요구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는 도쿄도 등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실증사업에 참여 연계를 돕는 한편 도쿄도 내 법인설립 유망 해외기업 대상에 지원하는 다양한 보조금 등을 활용해 일본 시장 내 사업기반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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