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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EC, 트럼프 2기 직전에 머스크 제소 '트위터 부당 인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15 13:51

수정 2025.01.15 13:51

美 SEC, 14일 연방 법원 통해 머스크 제소
2022년 트위터 인수 당시 지분 변동 공개 안해
늑장 공개 덕분에 헐값으로 지분 인수...1억5000만달러 부당 이익 주장
20일 트럼프 2기 출범 직전에 머스크 제소
SEC는 머스크 비협조로 조사 늦어졌다고 주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지금은 엑스(X)로 개명된 미국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지금은 엑스(X)로 개명된 미국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로고.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2022년에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증권 사기 등의 혐의로 제소했다. 현지 매체들은 SEC가 이달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함께 조직 개편을 앞두고 해묵은 조사를 다시 꺼냈다고 지적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EC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연방 법원에 소장을 제출하고 머스크가 대량보유 보고 의무를 어겼다고 주장했다. SEC는 상장 기업의 주주가 전체 지분의 5% 이상을 보유할 경우 10일 안에 지분현황보고서(Schedule 13D)를 제출하도로 요구하고 있다. SEC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당시 기한을 11일이나 넘겨서 지분 현황을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머스크가 늑장 공개를 통해 자신의 지분 매집을 모르는 주주들에게서 부당하게 헐값으로 주식을 사들였고, 이를 통해 1억5000만달러(약 2189억원) 이상의 인수 비용을 아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2022년 10월 말에 440억달러를 들여 트위터를 인수한 뒤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했으며, 이후 사명을 엑스(X)로 바꿨다.

SEC는 2022년부터 머스크의 위법 여부를 조사했다며 머스크의 비협조로 조사가 길어졌다고 주장했다. SEC는 머스크가 2023년 9월부터 SEC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자 법원에 강제 소환 명령을 청구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는 지난달 엑스에 글을 올려 SEC가 벌금을 포함한 합의를 48시간 이내에 받아들이도록 압박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여러 혐의로 제소될 것이라는 내용의 "합의 요구"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SEC 위원 5명 가운데 3명은 민주당 인사이며 2명은 공화당 계열이다. 민주당 소속의 제이미 리자라가 위원은 17일 물러날 예정이며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역시 오는 20일 퇴임한다. WSJ는 곧 조직이 바뀌는 SEC가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직전에 머스크를 제소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지원한 머스크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을 맡을 예정이다. 머스크 변호사인 알렉스 스피로는 성명을 통해 "이번 소송은 가짜이며, 수년간 이어진 괴롭힘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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