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尹대통령, 관저 나서며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15 11:43

수정 2025.01.15 14:18

윤 대통령, 공수처로 조사받으러 이동
공수처 체포영장 집행에 응한 윤 대통령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다치지 않는 것"
국민께 드리는 말씀 통해서도 "유혈사태 막기 위한 것"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헌정사 첫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직전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헌정사 첫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직전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한남동 관저에서 이동하기 전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선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면서 "저는 이렇게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우리 국민 여러분들께서 앞으로 이러한 형사 사건을 겪게 될 때 이런 일이 정말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의 부당함을 적극 강조했다.

이날 새벽부터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가 참여하는 공조수사본부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이에 윤 대통령은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며 공수처로 이동하기 직전 "지금 이 순간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다치지 않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거듭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다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공수처의 체포에 응하기로 결심했다고 정 실장은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공수처에 자진출석하는 방안을 요청했지만, 공수처에선 체포영장 집행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맞섰다고 정 실장은 전했다.

대통령실은 정 실장 주재로 이날 오후 2시에 긴급 수석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도 "저는 오늘 이들이 경호 보안구역을 소방장비를 동원해 침입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제가 이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윤 대통령은 "저를 응원하고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거에 대해서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체계를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이렇게 불법적이고 무효인 이런 절차에 응하는 것은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마음일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정말 재인식하게 되고 여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을 봤다"면서 "이 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대통령의 발언 전문.

국민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동안 잘 계셨습니까.

저를 응원하고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거에 대해서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습니다.

수사권이 없는 기관에 영장이 발부되고, 또 영장 심사권이 없는 법원이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수사 기관이 거짓 공문서를 발부해서 국민들을 기만하는 이런 불법의 불법의 불법이 자행되고 무효인 영장에 의해서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이렇게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우리 국민 여러분들께서 앞으로 이러한 형사 사건을 겪게 될 때 이런 일이 정말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 이들이 경호 보안구역을 소방장비를 동원해서 침입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체계를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이렇게 불법적이고 무효인 이런 절차에 응하는 것은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마음일 뿐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그동안, 특히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정말 재인식하게 되고 여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고, 저는 지금은 법이 무너지고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이지만 이 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국민 여러분,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fnSurvey

설 연휴 임시공휴일, 여러분의 생각은?

민족 대명절 중 하나인 설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달 28일~30일까지 설 연휴 기간이 시작되기 앞서 27일 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최장 엿새 동안 연휴가 이어지게 됩니다. 여러분은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투표기간 : 2025-01-08 ~ 2025-01-28 투표하러 가기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