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돌입하면 2019년 이후 6년 만
KB국민은행 측 "홍콩 H지수 배상 문제로 노조 요구 수용 어렵다"
KB국민은행 측 "홍콩 H지수 배상 문제로 노조 요구 수용 어렵다"
[파이낸셜뉴스]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의 총파업 투표가 압도적 비율로 가결됐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성과급 300%과 격려금 1000만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에 총파업을 하게 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노조가 지난 14일 쟁의행위(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노조원 9702명(투표율 88.22%) 가운데 95.59%인 9274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KB국민은행 노조는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에서 △특별보로금 300%(통상임금 기준) 지급 △특별격려금 1000만원 지급 △임금인상률 2.8% △신규 채용 확대 △경조금 인상 △의료비 지원제도 개선 △ 임금피크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통상임금 300% 성과급과 격려금 1000만원 지급을 두고 지난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 충당금을 8620억원 쌓느라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KB국민은행 노조는 지난달 26일 임단협 결렬을 선언하고, 27일 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7일 진행된 중노위 1차 조정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어 지난 13일 열린 2차 조정도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노위가 최종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국민은행 노조는 파업이 가능한 쟁의권을 확보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파업이 이뤄지면 고객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 만큼 추가 교섭 등을 통해 최대한 빨리 노조와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약 1억2000만원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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