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금융소비자 보고서
작년 평균 금융자산 1억 넘어
투자상품 비중 6%p 늘어 31%
작년 평균 금융자산 1억 넘어
투자상품 비중 6%p 늘어 31%
금융소비자의 평균 금융자산이 지난해 1억원을 돌파했다. 밀레니얼(M)세대 주도로 금융소비자의 자산은 저축에서 투자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소비자들은 결혼비용으로 약 2억원, 노후준비에는 약 2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지난해 7월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금융소비자 5000명(20~64세)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조사, 15일 펴낸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의 주요 내용이다.
■밀레니얼세대가 이끈 '투자 열풍'
지난해 투자자산의 비중이 증가한 배경에는 M세대가 있다. 기존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X세대(44~58세)와 베이비붐세대(59~64세)는 물론 MZ세대까지 투자에 뛰어들면서 투자상품 거래가 크게 늘었다. 2023년 M세대의 금융자산 중 22%였던 투자자산은 지난해 28%를 넘었고, Z세대도 20%를 돌파했다.
자산이 많을수록 투자자산도 더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자산 1000만원 미만인 투자자의 투자자산 비중은 변화가 없었고, 1억원 이상인 경우 증가율이 3%p를 웃돌았다. 이들의 투자자산 비중은 금융자산의 30% 이상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2022년 저축성 자산은 금융자산의 42%를 차지했다. 고금리가 이어지자 2023년에는 45%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평균 금융자산은 9000만원대에서 정체됐지만 엔데믹 이후인 2024년 금융자산은 1억원을 넘어섰다. 투자상품의 비중도 2022년 25%에서 지난해 31%로 6%p가량 상승했다.
■결혼엔 2억, 노후엔 20억 필요
미혼인 응답자 가운데 '결혼을 하겠다'(27%)는 대답보다 '하지 않겠다'(33%)는 답이 더 많았다. 비혼을 택한 배경에는 '개인적 가치관'보다 '경제적 여건'이 더 크게 작용했다.
최근 3년 내 결혼한 신혼부부들은 결혼비용으로 약 2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예정자는 2억3000만원가량을 예상했다. 결혼비용이 해마다 1000만원씩 늘어나는 셈이다. 신혼부부의 절반은 대출로 결혼자금을 충당했고, 결혼 예정자는 더 많은 대출을 고려하고 있었다.
기혼가구의 평균 총자산은 6억7000만원이고, 은퇴시점까지 2억5000만원이 많은 9억2000만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혼가구의 77%는 '노후를 준비 중이지만 부족하다'고 응답했고, 11.9%는 '필요하지만 준비 못함'이라고 했다. '충분하게 준비가 됐다'는 답은 10.6%에 불과했다.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 노후자금(9억2000만원) 가운데 부동산 비중이 63%(5억7000만원)에 달했다. 금융자산은 22.7%(2억1000만원), 상속은 14.2%(1억30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충분하다'고 응답한 이들은 노후자금이 18억6000만원가량 필요할 것으로 봤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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