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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취업자 16만명 증가 '반토막'…올해는 더 나빠져 12만명 그칠 듯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15 21:02

수정 2025.01.15 21:02

계엄 사태·건설 불황 직격탄
12월 취업 5만2000명 감소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5만9000명 늘면서 2023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취업자 수는 팬데믹 직후 대폭 늘었지만 기저효과로 증가폭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인구감소 및 건설업 불황도 이유다. 지난달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고용지표에 악영향을 줬다. 올해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더 줄어든 12만명으로 전망됐다.


■건설 불황…취업자수 '악영향'

15일 통계청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57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5만9000명 늘었다. 지난해 7월 발표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담긴 취업자 수 전망(23만명)과 비교해도 7만명 이상 밑도는 수치다. 불과 2주 전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예상했던 17만명과도 1만명 이상 격차가 있다. 12·3 비상계엄 여파로 지난해 12월 한달간 고용시장이 충격을 받은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연간 취업자 수는 △2019년 30만1000명 증가 △2020년 21만8000명 감소 △2021년 36만9000명 증가 △2022년 81만6000명 증가 △2023년 32만7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 2022년과 2024년 장기추세를 크게 상회하다 고용증가 속도가 조정을 받는 모양새다. 고용유발 효과가 큰 건설업 취업자 수가 지난해 4만9000명 줄었다. 2013년 관련통계 작성 이래 감소폭이 가장 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건설경기 부진 영향으로 건설업 고용이 감소하면 전반적인 증가세가 제약됐다"며 "건설수주 둔화 영향으로 다소 회복세를 보이던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해 11월을 정점으로 감소하면서 지난해 12월 건설업 고용 감소세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고용시장에 첫발을 들이는 20대는 12만4000명, 40대는 8만1000명 각각 취업자 수가 줄었다. 나머지 연령대는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대는 2020년 14만6000명 감소 이후 최대 감소폭"이라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고용증가 속도가 조정을 받으며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청년 등 고용취약계층의 어려움도 지속됐다"며 "수시 경력채용 증가로 이·전직 과정에서 쉬었음 청년(42만1000명)이 전년 대비 2만1000명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해 취업자수 목표 '12만명'

기재부는 올해 취업자 수가 12만명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작은 규모다. 인구감소 때문이다. 15세 이상 인구 증가폭은 2021년(29만5000명) 이후 줄고 있다. △2022년 18만명 △2023년 14만7000명 △지난해 16만3000명이다. 올해는 16만명으로 전망된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감소폭 역시 △2022년 26만5000명 △2023년 27만8000명 △지난해 33만8000명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 역시 고용지표에 악영향을 주는 요소다. 실제 지난해 12월 한달 계엄 선포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5만2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2월 47만3000명 줄어든 이후 3년10개월 만의 마이너스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4%로 전년 대비 0.3%p 하락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 취업자 수 전망에 대해 "건설경기 회복시점과 국내 정치상황에 따른 가계·기업 심리 영향, 최근 수출 증가세 둔화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설경기 턴어라운드 시점에 따라 12만명 위로 가느냐, 밑으로 가느냐가 좌우될 것 같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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