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한국이 아세안? 공부 좀 하시라"…美청문회서 혼쭐난 국방장관 후보자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16 07:38

수정 2025.01.16 07:38

아프간 파병 예비역 소령에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
청문회 질문에 전문성 떨어지고 황당한 답 내놔
민주 상원의원 "공부 좀 해라" 지적하기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 지명자 /사진=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 지명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방장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한국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으로 만들면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AP통신 등 외신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태미 덕워스 민주당 상원의원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의 전문성을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덕워스 의원은 후보자가 국제협상을 이끄는데 필요한 국제 지식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세안 회원국 중 한곳을 꼽아달라고 요청했다. 또 미국이 아세안 국가들과 어떤 협정을 맺었으며 아세안 회원국이 몇 개인지도 물었다.

이 질문은 헤그세스 후보자가 인도-태평양의 전략적 중요성을 언급한 뒤 나왔다.


헤그세스 후보자는 "정확한 아세안 회원국 수를 말할 순 없다"며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동맹국으로 두고 있으며, 호주와 함께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덕워스 의원은 "이들 나라는 모두 아세안 국가가 아니다. 공부 좀 하시라"고 지적했다.

아세안 회원국은 브루나이·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미얀마·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 10개국이다. 그 동안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장 중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강화해 왔다.

실제 아세안 회원국 중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는 전 세계 주요 해상 운송로 중 하나인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과 해상 분쟁을 벌이는 국가들이다. 인도네시아도 베이징이 자국의 배타적 경제 수역을 침범하는 것으로 보고 우려를 표명했다.

AP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세안을 두고 바이든 행정부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이라고 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헤그세스 후보자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던 육군 예비군 소령 출신인 미국 방송 폭스뉴스 전직 진행자다.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뒤 전문성 부족과 함께 과거 성 비위 등 도덕성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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