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은 2023년 0.3% 감소한 데에 이어 2024년에도 0.2% 줄어 들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제조업은 기계 및 자동차와 같은 주요 부문이 감소하면서 생산이 3% 위축됐다. 건설업도 토목 부문이 성장했지만 높은 건설 가격과 이자율로 인해 총 부가가치가 3.8% 감소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높은 에너지 비용이 제조부문에 타격을 가했고 중국을 비롯한 주요 수출시장의 수요가 약해졌다. 또 숙련 노동력 부족을 포함한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독일 경제는 완벽한 폭풍에 직면했다고 AFP통신은 비유했다.
독일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2~2003년으로, 당시 독일은 여전히 유럽의 '병자'로 여겨졌다. 이후 몇 년간 상대적인 성공을 거두며 유로존의 강자로 명성을 얻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독일의 경제 동력이 멈췄다.
루스 브랜드 통계청장은 지난해 독일 경제가 "경기 순환적, 구조적 압력"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판매 시장에서 독일 수출산업의 경쟁이 심화했고 에너지 비용은 높으며 이자율을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독일 국내정치 위기로 경제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라프 숄츠 총리의 연정이 붕괴되면서 독일은 2월 23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 새로운 연정이 등장하기 전까지 한동안 정국 마비가 예상된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다음주 취임으로 관세로 공격하겠다는 위협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다.
컨설팅 회사인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수석 유로존 이코노미스트인 클라우스 비스테센은 가디언에 "현재 확고한 침체기에 있는 민간 부문의 투자에서 암울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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