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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다보스 화두는 '무력 분쟁, 기후, 가짜뉴스'...트럼프 취임식 겹쳐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16 12:46

수정 2025.01.16 12:47

WEF 연례 위험 보고서, 가장 큰 국제 위기로 '무력 분쟁' 꼽혀
AI가 만드는 가짜뉴스, 기후변화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올해 다보스 포럼은 20~24일 열려, 20일 트럼프 취임식과 겹쳐
한국에서는 탄핵 정국으로 정재계 고위급 모두 불참
트럼프, 취임식 마친 뒤 23일 화상 연설로 2기 정부 첫 국제 무대 데뷔
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주 다보스에서 15일(현지시간)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를 배경으로 각국 국기가 걸려 있다.AP뉴시스
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주 다보스에서 15일(현지시간)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를 배경으로 각국 국기가 걸려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76개국에서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참여한 2024년 ‘슈퍼 선거의 해’를 보낸 지구촌이 올해부터는 무력 분쟁과 기후변화, 지역간 경제 갈등, 가짜뉴스 등을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국제 사회의 정·재계 지도자와 석학들은 오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이를 논의할 예정이다.

각국의 정부 및 기업, 비정부기구(NGO) 지도자 등을 모아 해마다 총회를 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은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5 세계 위험 보고서’를 공개했다. 올해로 20번째 발행된 이번 연례 보고서는 지난해 9월 2일부터 10월 18일까지 세계 곳곳의 학계와 기업, 정부 등 주요 사회 분야의 전문가 약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를 토대로 제작됐다.

응답자들은 올해 실질적으로 다가오는 국제적 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23%가 ‘국가 간 무력 분쟁’을 꼽았다.

2위(14%)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었으며, 지리 경제적 대립(8%)과 이른바 '가짜뉴스'로 불리는 허위 및 틀린 정보(7%)가 뒤를 이었다. 5위는 사회 양극화(6%)가 차지했다.

해당 순위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1위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었고 2위는 인공지능(AI)이 만든 허위 및 틀린 정보였다. 다음으로 사회·정치적 양극화, 생활비 상승, 사이버공격 순서였다.

WEF는 지난해와 달리 국가 간 무력 분쟁이 상위 위협으로 올라섰다고 지적하고 우크라이나 분쟁, 중동 및 수단 분쟁 등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뵈르게 브렌데 WEF 총재는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55회 WEF 연차 총회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전략담당 부통령과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회에서 “양자 대화 가능성이 있다”며 중동 평화를 위한 해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달 20~24일 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주 다보스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는 '지능형 시대를 위한 협력'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세계 각국에서 약 350명의 정부 고위 관계자와 900명 이상의 기업 최고경영자(CEO), 기타 학계 및 NGO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유럽연합(EU)과 중국에서는 각각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 딩쉐샹 부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도 참여한다고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탄핵 정국과 20일 열리는 미국 47대 대통령 취임식으로 인해 고위급 인사의 참석이 어려울 전망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하여 장관급 인사 대부분이 이번 행사에 불참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도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불참한다고 알려졌다.

WEF 역시 미국 대통령 취임식과 겹치는 일정을 의식하고 있다. 브렌데는 14일 발표에서 47대 대통령에 오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식을 마친 뒤 23일에 WEF 총회장에서 화상으로 생방송 연설을 한다고 밝혔다. 브렌데는 트럼프가 첫 대통령 임기 중에 2차례나 WEF 총회에 참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정부효율부 공동수장으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포럼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이르면 오는 20일 미국 상원에서 트럼프의 (각료) 지명자와 관련한 인준 절차가 진행되면 미국 정부로부터 추가적인 고위급 대표가 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4일 기자회견에 동석한 WEF 관계자들은 이번 포럼에서 무력 분쟁 외에도 가짜뉴스 범람을 부추기는 생성형 AI 사용에 대한 윤리 문제, 기후변화 대책 등 다양한 불확실성을 놓고 범세계적인 협력과 건설적인 대화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1월 21일 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주 다보스에서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 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AP뉴시스
지난 2020년 1월 21일 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주 다보스에서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 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AP뉴시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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