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이 지난 2024년 대표주관 업무를 맡은 채권은 총 25조4616억원에 달했다. 이는 2023년(14조545억원) 대비 10조원 넘게 증가한 수치다. 2022년 1조485억원에 불과했던 수치가 2년 만에 2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은행채 대표 주관 규모만 23조1910억원으로 DCM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회사채 대표주관 업무는 제로(0) 수준이다.
메리츠증권도 DCM 영토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이 지난 2024년 대표주관 업무를 맡은 채권 규모는 총 8조3159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3년 금액(3조3834억원) 대비 5조원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메리츠증권은 은행채, 자산유동화증권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대표주관을 맡은 은행채 규모는 3조7600억원, 자산유동화증권 규모는 2조3259억원에 달했다. 다만 회사채 업무는 2000억원에 그쳤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DCM 대표주관 규모는 총 7조2151억원으로 2023년 금액(6조471억원) 대비 1조원 가까이 늘었다. 키움증권은 회사채 발행 업무에서 중소형 증권사 중에선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회사채 대표주관 규모는 2조8544억원에 달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영웅문)을 운영하는 키움증권으로선,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해 회사채 판매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 외 신영증권의 DCM 대표주관 규모는 2023년 1조7921억원에서 2024년 2조5809억원으로 늘었다.
이처럼 중소형 증권사들이 DCM 시장 업무를 확대하는 데는 부진한 시황 속, IB업무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이다. 시장에선 투자은행(IB) 업무의 기본이 DCM에서 시작한다고 입을 모은다. 채권 발행 주관 업무로 형성된 파트너 관계가 향후 인수합병(M&A), 인수금융, 기업공개(IPO) 등으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DCM 영업을 기업과의 관계 쌓기로 활용하려는 증권사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다만, 중소형 증권사가 DCM 시장에서 기업과 신뢰 관계를 쌓고 협업을 다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DCM 1위와 2위를 지키고 있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으로, 지난해 기준 DCM 대표주관 규모는 각각 52조748억원, 44조6065억원으로 집계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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