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포스트 차이나' 인도 시장 넘보는 중기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2 14:21

수정 2025.02.02 14:21

드림텍, 인도 D램 모듈 공장 양산 착수
모베이스전자, 차부품 공장 증설 검토 중
동운아나텍, 혈당측정기 현지 수출 추진
'인구 14.3억' 중국 넘어 최대 자리매김
중위 연령 27.9세, 성장 가능성 충분해
"'포스트 차이나' 인도 투자 강화 나서"
드림텍 인도 공장 내부 전경. 드림텍 제공
드림텍 인도 공장 내부 전경. 드림텍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견·중소기업들이 중국을 넘어 세계 최대 인구 보유국으로 자리매김한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를 통해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인도라는 거대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드림텍 종속회사 '드림텍 인디아'가 인도 그레이터 노이다 지역에 제1공장을 건설한 뒤 최근 양산에 착수했다. 그레이터 노이다는 '북인도 디트로이트'로 불리며 전 세계 제조업 허브로 급부상하는 지역이다.

드림텍은 총 851억원을 투입해 그레이터 노이다 지역 8만942㎡ 부지 안에 순차적으로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우선 제1공장을 2만4472㎡ 규모로 지은 뒤 이곳에서 메모리반도체 D램 모듈과 함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완제품 등을 생산한다.

드림텍 관계자는 "올해부터 드림텍 인디아 법인에서 연간 1000억원 수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삼성전자 인도 법인 등 인도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거래처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모베이스전자는 인도 법인에 대한 투자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도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주목 받는 만큼 현지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에 나설 방침이다. 실제로 모베이스전자 주요 거래처인 현대자동차가 인도 법인을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시키는 등 현지 사업 강화에 나섰다.

앞서 모베이스전자는 지난 2018년 인도에 법인을 설립한 뒤 인도 자동차 전자부품 시장에 진출했다. 인도 법인 매출액은 지난 2020년 415억원에서 2023년에는 1080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160% 성장했다.

모베이스전자 관계자는 "인도가 전 세계 자동차 시장 핵심 국가로 급부상하는 동시에 인도 정부에서 전기자동차 전환 정책을 추진하는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다"며 "인도 법인 매출액을 오는 2028년까지 2300억원 규모로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운아나텍은 타액기반 혈당측정기를 앞세워 인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동운아나텍은 그동안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사업에 주력해왔다. 이 회사는 오랜 기간 반도체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타액기반 혈당측정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동운아나텍은 이미 2023년 인도에서 타액기반 혈당측정기 기술 특허를 확보하면서 현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아울러 임상시험위탁기관(CRO)인 타이거메드 자회사 드림씨아이에스·메디팁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협약 내용은 인도 현지에서 △사전 인허가 전략 수립 △제반 문서 작성 △허가임상 프로토콜 개발 및 임상 진행 △현지 상용화 전략 도모 등이다.

이렇듯 중견·중소기업들이 인도 공략에 나선 이유는 현지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2023년 기준 G20 국가 중 가장 높은 7.2% 경제 성장을 실현했다.
인도 인수 수 역시 2023년 기준 14억3000만명으로 중국을 제치고 인구 수 1위에 올라섰다. 특히 인도 인구 중위 연령은 27.9세로 젊으며, 중산층 비율이 2022년 기준 21% 수준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유수 업체들이 '포스트 차이나'로 인도 시장을 주목하는 흐름에 발맞춰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거나 증설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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