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특별 운송 기간, 사상 최대 이동 인파 90억명의 중국인 이동

[파이낸셜뉴스]14억명의 중국인들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중국인들의 최대 명절인 춘제, 중국 설 연휴가 28일부터 시작된 것이다. 공식 연휴 기간은 다음달 4일까지 8일 동안이지만, 개인 휴가 등으로 2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 가까이 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27일 신화사 등에 따르면, 중국 운송 당국은 앞서 지난달 14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40일 동안을 춘제 특별운송기간인 '춘윈'으로 정하고 특별 열차 및 고속버스 증편 등 귀성 전쟁 대비에 돌입했다.
올해는 특히 사상 최대의 대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당국은 내다봤다.
철도 5억1000만명, 항공은 9000만명 이용 예상
당국은 이 기간 중국 전역에서 연인원 90억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한 대비에 나섰다. 90억명 가운데 80%는 자가용 등으로 이동하고, 나머지 18억 명이 대중교통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당국은 철도의 경우, 전년도 보다 6% 는 5억1000만명, 항공은 13% 증가한 900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춘절은 특히 중국의 경기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로 여겨져 국내외의 시선이 몰려있다.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 조짐 속에서 얼마나 소비가 활성화될 지가 괸심사이다. 중앙정부의 독려 속에서 소비권을 나눠주는 지방정부들도 나왔다. 허난성은 춘제에 맞춰 5000만위안
(약 99억원)어치의 소비권을 나눠주었고, 광둥성도 800만위안 어치를 배포했다.
개인 소비 진작을 위해 중앙 정부는 가전이나 자동차의 교체 촉진 보조금에, 810억위안( 16조 185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데 이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스마트 워치 등을 대상으로 추가했다.
한편, 공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이미 지난 주말부터 귀성 인파로 각 기차역과 터미널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앞서 25일 AFP는이날 베이징의 기차역과 공항에서 여행객들의 이동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베이징발로 전했다.
지린성 옌지 등 가상비 좋은 중소 지방 도시에 여행객 몰린다
이번 춘절 연휴를 이용해 국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덧붙였다. 여행 예약 사이트 트립닷컴 그룹 등에 따르면, 경제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숙박비나 체재비가 대도시에 비해 저렴한 지방 도시들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각 성(Province)의 수도인 성도보다 규모가 작은 중소 도시 등에 대한 예약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의 주도인 옌지시 공항은 이용자 증가율이 1위로 나왔다. 지난 몇 년 사이 젊은 중국인들 사이에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옌지는 이번 연휴 기간에도 방문객 증가율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푸젠성 취안저우, 광둥성 차오저우, 광두엉 선터우 등도 가파른 방문객 증가를 보이는 곳 가운데 하나이다.
해외여행도 가성비가 좋은 곳으로 몰릴 전망이다. 한국, 일본, 동남아 등 서구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지만 만족도도 높은 지역으로 해외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정정이 불안한 한국보다는 일본 등으로 여행객이 많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민용항공국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를 사용한 국제선 승객 수는 2024년 12월 기준 628만 명으로 코로나 전인 2019년 같은 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갔다. 해외 여행객 등 이용객들이 당시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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