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기소되자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미국 CNN은 26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12월 초 계엄령을 시행하려 시도하면서 한국은 정치적 혼란에 빠졌고 많은 사람들은 권위주의 시대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렸다"며 "한국의 현직 대통령은 대부분 범죄에서 형사상 소추되지 않는 면책 특권을 가지지만 이런 특권에서 내란 및 외환 혐의는 제외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현직 한국 대통령이 기소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면서 “유죄 시 형량이 무기징역 또는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했다.
영국 BBC는 "군사 통치를 강요하려는 윤 대통령의 불운한 시도가 한국을 전례 없는 정치적 위기로 몰아넣었다"며 "윤 대통령은 한국 역사상 범죄 혐의로 기소된 최초의 현직 대통령이 됐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수 한국 국민은 그의 탄핵에 찬성하고 그가 내란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며 "국방장관을 비롯 여러 군 사령관들과 경찰 수장들이 이미 윤 대통령의 범죄를 도운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대한민국의 헌법은 대통령에게 전시나 그에 준하는 비상사태 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윤 전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을 당시 대한민국이 그런 상황에 있지 않았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번 기소가 한국에서 헌법 질서가 제 기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해 안도감을 줄 것"이라는 내용의 정치 싱크탱크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일본의 NHK와 아사히 신문 역시 온라인 판에서 윤 대통령의 기소를 톱으로 전파했다. 중국의 관영 신화 통신은 기소 사실 발표와 동시에 이 소식을 속보로 알렸다.
한편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은 이날 윤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이날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구속기소로 윤 대통령은 피의자에서 피고인이 됐지만 미결수용자 신분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현재 수용된 서울구치소 독방에 그대로 머물게 되며 처우도 종전과 달라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