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설 연휴 폭설과 한파가 전국을 강타하며 교통 대란과 시설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은 28일 오전 10시를 기해 경기도 양주·포천·가평·연천과 충북 충주·제천·음성·괴산·단양, 강원도 원주·춘천·횡성·철원·태백·영월·화천, 경북 영주·의성·봉화군평지·영양군평지 등에 한파주의보를 발효했다. 아침 최저기온이 이틀 이상 -12도를 밑돌거나 급격히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각지의 적설량도 급증했다. 계룡산 29.9㎝, 청양 25.6㎝, 부여 19.5㎝, 대전 오월드 18.0㎝, 논산 연무 16.9㎝, 세종 고운 16.3㎝를 기록했다.
폭설로 교통 대란도 이어졌다. 용인경전철이 오전 8시 36분부터 운행이 중단됐고, 코레일은 경부고속선 광명∼동대구 구간을 시속 170km 이하로, 호남고속선 오송∼공주 구간을 시속 230km 이하로 감속운행하고 있다.
눈길 사고도 잇따랐다. 강원도에서는 지난 27일부터 눈길 사고와 고립 등 폭설 관련 119 출동이 37건 발생해 40명을 구조했다. 영월군에서는 스타렉스 승합차가 추락했고, 정선군에서는 BMW 승용차 등 5대가 눈길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원주 영동고속도로에서는 10중 추돌사고로 9명이 다쳤다.
해상 교통도 큰 차질을 빚었다. 충남 보령시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는 삽시도·고대도·장고도행 등 3개 항로 여객선 6편이 이틀째 운항을 중단했다. 전북에서도 부안 격포∼위도와 군산∼선유도 등 5개 항로의 여객선이 멈췄고 어선 3천65척이 대피했다.
인천에서는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가 속출했다. 송도동에서는 나무가 쓰러지고 전광판이 파손됐으며, 계양구와 부평구에서는 에어컨 실외기 추락 위험과 건물 외벽 파손 우려 신고가 접수됐다.
전북에서는 무주 덕지∼삼거, 남원 정령치 등 도로 4개 노선 24.2㎞와 10개 공원의 탐방로가 통제됐고, 임실군에서는 주거용 비닐하우스 거주민 1명이 사전대피했다.
각 지자체는 제설작업과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시는 제설 장비 477대와 공무원 등 1천99명을 투입했고, 전북도는 제설 장비 340여대를 동원해 염화칼슘과 소금 3천여t을 도로에 살포했다.
그러나 29일 오전까지 5∼15㎝, 많게는 20㎝가 넘는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전라권과 제주도는 오전까지, 대전·세종·충남은 오후까지 눈이 집중적으로 내릴 전망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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