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본격적인 봄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걸코어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봄 유행한 걸코어, 발레코어 트렌드가 리본과 레이스 디테일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올해는 아기자기한 색감과 잔잔한 꽃무늬 패턴을 활용하는 등 동심을 자극하는 '차일드 라이크(child-like)' 감성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2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무신사가 운영하는 편집숍 29CM에서는 컨템포러리 여성 브랜드 '론론'은 지난 1월 1일부터 21일까지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해 227% 이상 뛰었다. 독창적인 그래픽이나 도트 레이스를 적용한 긴소매 티셔츠, 레이어드 팬츠 스커트 등 디테일을 강조한 상품이 대표적이다. 브랜드 '펀프롬펀'도 동기간 거래액이 전년 대비 483% 이상 상승했다.
특히 올봄 걸코어 룩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파자마, 홈웨어 무드가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집에서 편하게 입는 박시한 티셔츠나 조거팬츠에 프릴, 레이스 등 여성스러운 디테일을 더해 외출복으로도 손색없는 아이템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졸리레이드'가 출시한 키치한 고양이 그래픽이 양측에 배치된 클래시 가디건과 레이스 트랙팬츠가 대표적이다.
무신사에서도 관련 상품이 좋은 반응을 모으고 있다. 지난 17~23일 무신사에서 '꽃무늬'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배가량 뛴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프릴' 검색량은 무려 6배 가까이 증가할만큼 프릴 디테일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패션 브랜드 '비터셀즈'와 '허그유어스킨' 등도 지난해 가을·겨울(FW) 시즌 컬렉션을 통해 잔잔한 플라워 패턴과 프릴 디테일을 활용한 선보여 무신사 고객들의 주목받았다. 비터셀즈는 빈티지한 플라워 패턴에 퍼 카라와 코듀로이 소재를 활용해 귀여운 무드를 강조한 '위티 푸퍼 자켓'를 발매했다. 스커트와 팬츠가 결합된 디자인에 프릴과 리본 등 소녀스러운 무드를 더한 '허그유어스킨 프릴 스커트 조거 팬츠'는 최근 한 달간 브랜드 인기 상품 1위를 기록했다.
29CM 관계자는 "넉넉하고 편안한 상·하의에 걸코어 감성을 더해 잔잔하고 아기자기한 패턴이나 디테일이 더해진 아이템이 인기를 끌 전망"이라고 말했다.
LF의 '아떼 바네사브루노 액세서리'가 최근 새롭게 출시한 '봉봉백' 역시 걸코어 무드를 겨냥해 출시된 제품이다.

프랑스 여행 중 우연히 발견한 작은 사탕 가게에서 영감을 받은 '봉봉백'은 반짝이는 포장지에 싸인 사탕의 유니크한 형태를 재현했다. 고급스러운 글로시 비건 레더와 하단 스트링 디테일로 귀여운 '사탕' 같은 셔링을 연출한 점이 특징이다.
LF 관계자는 "걸코어 무드와 잘 어울리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사탕 모양 디자인에 반짝이는 비건 레더를 적용해 펑키하고 과감한 걸코어를 연출하기에 제격"이라며 "트렌드를 반영한 독창적인 디자인에 더해 높은 실용성까지 갖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슬링 숄더, 백팩, 슬링백, 숄더백 등 4가지 스타일로 변형 가능한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2030 세대의 다양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출시와 동시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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