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 전한다"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이춘식 옹 별세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인의 삶과 의지를 기억하고 추모하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옹은 전범 기업 일본제철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서 역사적 승소를 이끌어 낸 주인공"이라며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들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생생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옹이 역사를 증언하며 몸소 보여준 인간 존엄의 정신과 불굴의 의지를 우리 후대들이 잘 이어받아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옹은 전날 광주 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2세.
이 옹은 17살이던 지난 1941년 일본에서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말에 보국대에 지원했는데, 하루 12시간씩 철재를 나르는 등 단순 노동을 하며 기술을 배우지 못했고 임금도 받지 못했다.
대법원은 지난 2018년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이 이 옹 등 강제동원 피해자 15명에게 손해배상금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확정한 바 있다. 이 옹은 이들 기업으로부터 받아야할 배상금을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모금한 기금으로 대신 지급하는 '제3자 변제방식'을 거부하다 지난해 10월 수령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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