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방산, 트럼프 시대 재도약 기회…유럽 넘어 최대 시장 美 두드린다

뉴스1

입력 2025.01.29 07:09

수정 2025.01.29 07:09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및 만찬 무도회에 참석하고, 새 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나 소통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졌다. 사진은 김 부회장과 피터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 (한화그룹 제공) 2025.1.22/뉴스1 ⓒ News1 박종홍 기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및 만찬 무도회에 참석하고, 새 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나 소통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졌다. 사진은 김 부회장과 피터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 (한화그룹 제공) 2025.1.22/뉴스1 ⓒ News1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K-방산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방산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혜택을 받을 주요 업종으로 꼽힌다.

K-방산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산업 분야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연간 수출액은 20~30억 달러에 머물렀지만, 2022년 173억 달러를 기록하며 수출 효자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2023년 135억 달러, 2024년 95억 달러로 수출 규모는 조금씩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은 K-방산에 새로운 수출 활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국가의 자주국방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특히 K-방산에 우호적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향해 '안보 무임승차'라고 비판하며 방위비를 GDP 대비 3% 이상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NATO 회원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방위력 강화 요구가 높고, 방산 수입을 위한 구매력도 갖춘 국가로 꼽힌다.

K-방산과 관계도 좋다. 튀르키예,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등 6개국이 K-방산의 대표주자인 K9 자주포를 운용하거나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이들의 K-방산에 대한 평가는 높은 것으로 전해져 이들 국가의 방위비가 증가하면 K-방산에 기회가 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 진출에 대한 기대도 감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방력 강화와 함께 국방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약속해 왔다. 1기 행정부에서 부임 첫해에만 10%에 가까운 국방비를 증가시킨 사례도 있다. 이같은 기조가 재연된다면 국내 방산시장에도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K9 자주포를 중심으로 미국 국방 조달 시장 공략을 꾀하고 있다. LIG넥스원(079550)의 유도로켓 '비궁'은 미국 해외비교시험(FCT)을 통과하며 미국 진출을 위한 9부 능선을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미국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강조한 것도 K-방산의 미국 진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정부 주요 인사들과 소통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나 한화오션(042660) 등 계열사의 사업 역량을 소개하고 미국 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등 업계의 트럼프 시대 준비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변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K-방산 수출의 기폭제가 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을 주장하는 것은 첫 번째 변수로 꼽힌다. 다만 전쟁 종식이 무기 수요 감소로 이어지지 않았던 과거 사례를 살펴볼 때 방산 수요는 줄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유럽에서 높아지는 K-방산에 대한 견제 목소리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다만, 유럽이 재래식 무기 인프라를 축소하면서 생산 능력이 떨어진 반면, K-방산은 가성비, 빠른 납기 등의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수출 확대 기대 요인이 더 많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당장 재래식 무기 수요를 감당할 수 없고, 가격과 빠른 납기에서 K-방산의 경쟁자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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