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에 타 있다. 28일 오후 10시26분 김해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승객 169명과 승무원 7명 등 총 탑승객 176명은 비상 슬라이드로 탈출했으며 화재는 진압됐다. 2025.1.2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1/29/202501291145011401_l.jpg)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고로 인한 부상자가 7명으로 늘었다.
29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5분쯤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기내 꼬리 부분에서 화재가 시작됐다.
당시 탑승 준비를 마친 승객 170명(탑승 정비사 1명 포함)과 승무원 6명은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전원 탈출했고, 이 과정에서 다친 50대 여성 2명과 70대 여성 1명은 꼬리뼈와 허리 등에 통증을 느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관할 보건소에서 승무원 4명이 추가로 환자로 분류되면서 부상자는 총 7명을 집계됐다. 승무원들은 화재 진화를 시도하고 승객들의 대피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기내 뒤편 좌석 위 선반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승객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화재 당시 이 항공기는 출발 예정 시간인 오후 9시 55분을 넘겨 약 20분째 출발이 지연된 상태였다. 기내 꼬리 쪽 주방(갤리)에서 대기하던 승무원이 닫혀있던 선반 내부에서 연기와 불꽃을 발견한 뒤 관제탑으로 화재 사실을 전달하면서, 이륙 전 119에 화재 신고가 접수될 수 있었다.
화재 당시 초속 10m로 남동풍이 불며 강렬한 화염이 지속됐고, 불길은 항공유 3만5000파운드(에어부산 측 추정)가 저장된 날개 부분으로 확대돼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이에 소방은 오후 10시 38분 관할 소방서의 인력 및 장비가 전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유류 화재에 불을 끄기 위해 사용되는 폼 소화약재(소화약재에 공기를 섞은 거품)와 특수차를 활용해 집중 방어에 나섰다.
소방은 장비 68대, 인력 138명을 투입, 화재 발생 1시간여 만인 오후 11시 31분 불을 완전히 껐다. 다행히 폭발성 화재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비행기 동체는 반소됐다.
화재 여파로 김해공항의 항공기 주기장 40개소 중 사고 항공기 주변의 주기장 3개소는 폐쇄 조치됐다.
에어부산은 전날 밤 발생한 화재 여파로 국제선 1편, 국내선 8편(도착 4편·출발 4편)을 결항 조치했다.
또 내국인 승객의 귀가 교통비와 외국인 승객(22명) 숙박을 별도로 지원했으며 대표이사 주관으로 초동조치팀과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다.
소방은 현재 선반 내부에 있던 짐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국토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경찰·소방 등과 협의해 사고 원인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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