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5년째 선박이 투입되지 않은 인천-중국 톈진 카페리 항로가 결국 운항권을 상실할 위기에 놓였다. 해양수산부는 장기 운항 중단 사태가 이어지면서 운항권 취소를 포함한 후속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2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선사 진천국제객화항운(진천항운)은 2020년 2월 인천-톈진 항로에서 기존 선박의 노후화로 운항을 중단한 후 5년 넘게 대체 선박을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해수부는 지난해 9월 한중 해운 회담에서 연내 선박 확보를 요구했으나, 진천항운은 여전히 적절한 선박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중 해운 당국은 신조선뿐만 아니라 중고선도 투입할 수 있도록 선령 제한을 기존 10년에서 15년으로 완화했으나, 선사는 중고선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해수부는 선사가 지난해 선박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내부적으로 조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해운업계는 인천-톈진 항로의 운항권이 취소될 경우 관광과 물류업계에 미치는 충격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항로는 연간 10만 명 이상의 여객과 3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 이상의 화물을 처리하던 노선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 항로는 한중 수교 전인 1991년 인천-웨이하이 항로 개설 이후 두 번째로 개설된 한중 간 대표적인 노선"이라며 "단순한 항로가 아니라 양국 간 교류의 상징적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운항권 취소 여부를 결정하기 전 최종 검토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선사 측이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조만간 해수부의 강경 조치가 내려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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