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이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탄핵심판사건 선고기일에 자리하고 있다. 뉴스1](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1/24/202501241622387326_l.jpg)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친분에 대해 여권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이 대표가 문 대행의 아내 안부를 물었던 일이 재조명됐다.
29일 TV조선에 따르면 지난 2011년 7월18일 문 대행은 "법의 테두리에서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법적 절차라는 건 단순히 많은 수단들 중 하나일 뿐이다"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이 글에 이 대표는 "문판님 여기서. 만나다니. 잘 계시죠? ㅎㅎ 마나님께 안부를"이라며 댓글을 남겼다.
이 대표의 안부글에 문 대행은 "시장님 고생이 많으시죠. 건강에 유의하십시오"라고 답을 했다.
둘의 대화는 2011년 9월부터 있었다.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가 당시 진주지원장이었던 문 대행의 안부를 물으며 "지원장님^^ 잘 계시죠? 남의 말을 빌리지 않고 자신의 말을 할 날이 언젠간 있겠지요"라고 글을 남기자 문 대행은 "저는 말보다 실천에 관심이 많습니다"라고 답했다.
2013년 6월엔 '이명박 대통령 비하' 논란으로 이정렬 판사가 법원을 떠난 것을 두고, 문 대행이 "미안하고 고맙다 사랑한다"라고 하자, 이 대표는 "잘 계시냐"고 묻기도 했다.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노동법학회를 함께 했던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정치적, 개인적 이슈에 대한 최소 7차례 공개 대화를 주고받았다.
앞서 23일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문 대행은 이 대표, 정성호 의원과 사법연수원 동기(18기)이고,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이 꼽은 몇 안 되는 가까운 법조인"이라며 "문 대행의 트위터를 이재명 대표가 팔로우하고 있고, 문 대행이 팔로우하는 상당수 사람은 '윤석열 구속'을 외치고 있다. 문 대행이 이끄는 헌재는 '절차적 공정성'에 의심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속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주 의원은 "문 대행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해 4월 18일이면 곧 임기가 만료된다"라며 "헌법재판관 임기에 재판 일정을 맞추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이 대표가 지난 25일 X(옛 트위터)에서 문 대행을 돌연 언팔했다. 이후 문 대행은 자신의 X 계정을 삭제했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친분 때문에 공정한 판결이 불가하지 않냐'는 여당의 시선에 부담을 느껴 팔로우를 취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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