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1/29/202501291111559375_l.jpg)
[파이낸셜뉴스]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MBC 소속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씨의 죽음에 대해 “MBC가 전형적인 악덕 사업장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전 의원은 29일 자신의 SNS에 “오 모 기상캐스터의 죽음에 대해 MBC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정식 신고는 없었다. 유족이 요청하면 즉각 진상 조사하겠다. 고인이 신고했다고 하는 4명을 밝혀라'고 했다"라며 "이는 그동안 MBC가 보도했던 악덕 사업장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생일 노래를 부른 경호원들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정식 신고를 안 했지만 MBC는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보도했다”라며 "사람이 죽어갈 정도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데 MBC는 그것을 인지하지도 못했다"고 직격했다.
김 전 의원은 “MBC가 유족에게 ‘고인이 신고했던 4명을 제시해 보라’고 요구한 건 참으로 비열한 작태”라며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은 대부분 가족에게 그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그 상황을 지금 MBC가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MBC의 태도는) 전형적인 2차 가해이자 명백한 근로기준법 위반 행위”라며 “MBC는 유족 측에 고인이 신고한 4명이 누군지 밝히라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즉시 주변 인물,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 등을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 사실 확인 조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김 전 의원은 “사망한 피해자에게 피해 사실을 증명하라고 하는 것은 가장 비열한 노무관리 중 하나”라며 “노동인권까지 언급할 것도 없이 그냥 인간의 도리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한편, MBC 측은 지난 28일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 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라며 “고인이 당시 회사에 공식적으로 고충(직장 내 괴롭힘 등)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 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사실을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기사에서 언급된 ‘고인이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그 관계자가 누구인지 저희에게 알려주시기 바란다”라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대한 무분별한 유포와 의혹 제기에 대해 당부드린다. 고인의 명예와 직결돼 있을 뿐 아니라 또 다른 차원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15일 세상을 떠난 오요안나 씨는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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