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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방패 강화" 백악관 "北비핵화"…북미 '기싸움' 팽팽

뉴스1

입력 2025.01.29 11:12

수정 2025.01.29 11:12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김정은 동지께서 핵물질 생산 기지와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했다"면서 홍승무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동행했다고 보도했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김정은 동지께서 핵물질 생산 기지와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했다"면서 홍승무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동행했다고 보도했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박응진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 북미 간 기싸움이 팽팽해지고 있다. 북한은 여전히 '핵무력 강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면서도 여전히 명확한 대북 정책 기조는 내보이지 않아 당분간 기싸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김정은 총비서가 핵물질 생산 기지와 핵무기연구소를 현지 지도한 소식을 전했다.

김 총비서는 이 자리에서 "국가의 주권과 이익, 발전권을 믿음직하게 담보할 수 있는 핵 방패의 부단한 강화를 필수 불가결"이라면서 "국위선양, 국익 수호에 천사만사를 복종시키며 우리 국가의 핵 대응 태세의 한계를 모르게 진화시키는 것은 우리가 견지해야 할 확고한 정치·군사적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상대로 핵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김 총비서가 직접 핵물질 생산 기지와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의 방문 날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로 추정된다.

이날 보도 직후 백악관에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겠다는 입장이 나왔다.

브라이언 휴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뉴스1>의 서면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집권 1기 때와 마찬가지로 2기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를 추구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북미 정상외교를 트럼프 1기 때처럼 다시 시도할 것임을 거듭 시사해 왔다. 그는 지난 2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김 총비서)에게 다시 연락(reach out)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 20일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 이를 놓고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핵 군축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사실상 '강대 강' 대응에 나섰다.

북한은 지난 25일 해상(수중)대지상 전략순항 유도무기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 이튿 날에는 외무성 대외보도실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미국이 주권과 안전 이익을 거부하는 이상 미국과는 철두철미 초강경으로 대응해야 하며 이것만이 미국을 상대하는 데서 최상의 선택"이라며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했다.

다만, 김 총비서는 트럼프 대통령 측과의 접촉 또는 북미 정상회담 카드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즉각적으로 응하지 않는 것은 지난 2018~2019년 북미 협상 실패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러시아에 파병까지 하며 북러 군사 밀착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김 총비서가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러브콜에 쉽게 응하지 못하고 있는 요인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의 대북정책이 아직까진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북한이 현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처럼 북미 간 주도권 싸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을 향한 무력도발 수위를 높이면 미측이 대북 강경책으로 기조를 급선회 할 수 있다는 점은 북한의 고민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어떤 대화도 없다면서 핵시설을 보여준 것은 다시는 하노이 노딜 회담과 같은 굴욕을 당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비핵화는 어림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당분간 북미가 서로를 압박하며 군사적 긴장 수위를 고조시키는 기싸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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