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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연탄 갈다 쓰러진 독거노인…철수 직전 극적 구조한 경찰

연합뉴스

입력 2025.01.29 11:51

수정 2025.01.29 11:51

설연휴 연탄 갈다 쓰러진 독거노인…철수 직전 극적 구조한 경찰

인경진(54) 경위(왼쪽)와 이나희(28) 경장 (출처=연합뉴스)
인경진(54) 경위(왼쪽)와 이나희(28) 경장 (출처=연합뉴스)

(태백=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설 연휴인데 혼자 계시다가 변을 당할 뻔했어요. 귀중한 목숨을 구해 정말 다행입니다."
설 연휴 경찰이 집에서 연탄을 교체하려다 쓰러진 독거노인을 발견하고 신속히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6일 오후 9시 51분께 경기 용인에서 "형님이 2시간 전 몸이 좋지 않다고 한 뒤로 연락이 안 된다"는 60대 A씨 가족의 112 신고가 들어왔다.

이에 태백경찰서 장성파출소 인경진(54) 경위와 이나희(28) 경장은 A씨가 홀로 살고 있는 태백 한 아파트로 곧장 출동했다.

이들은 아파트 내부에는 불이 켜져 있는 데 반해 인기척이 없고, A씨와 여러 차례 연락이 닿지 않는 점을 이상하게 여겼다.


인 경위와 이 경장은 소방 당국에 공동 대응을 요청한 뒤 창문을 통해 A씨 집 안으로 들어가 수색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여전히 A씨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사람 없는 것 같은데 철수할까요?" "근데 연탄가스 뭐지?"
돌아가기 직전, 이들은 마지막으로 집안 가득 코를 찌르는 연탄가스 냄새의 행방을 쫓기 시작했다.

이후 이들은 집안 구석에 협소하게 마련된 연탄 보일러실을 확인, 그 안에서 잔뜩 웅크린 채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이어 현장에 함께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같은 날 10시 12분께 인근 병원으로 A씨를 무사히 옮겼다.
평소 지병이 있던 A씨는 이날 집에서 연탄을 갈다가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 경위는 "자칫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며 "목숨을 구한 데 자부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주민들이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앞으로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taet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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