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연휴 끝나면 '4대 금융' 실적 발표…연간 17조원 '역대급' 전망

뉴스1

입력 2025.01.30 07:00

수정 2025.01.30 12:03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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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금융권이 예상한 4대 금융의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약 17조원. 지난 2022년 고금리 상황에서 거둔 사상 최대 실적(15조 5309억원)을 훌쩍 웃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16조 9194억원으로, 지난 2023년 대비 13.03% 증가한 규모다.

금융지주별로 △KB금융은 약 11% 증가한 5조 660억원 △신한금융은 8% 증가한 4조 8372억원 △하나금융 11% 증가한 3조 8614억원 △우리금융 20% 증가한 3조 1548억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KB금융이 금융지주 첫 연간 순이익 5조원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금융지주의 '역대급 실적'은 어렵다는 관측이 많았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배상 문제로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한 데다,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로 접어드는 해였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은행을 중심으로 벌어들인 '이자 이익'이 금융지주의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 본다. 지난해 7~8월 가계대출 수요가 폭증하자 은행권은 수요를 조절하기 위해 대출 금리를 인상했는데, 반대로 예금 금리는 내리면서 수익성과 직결되는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기저효과에 4분기 실적도 '반짝'…'CET1 비율' 주목

4대 금융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2조 41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급증했다. 금융지주별로 △KB금융은 약 222% 증가한 6826억 원 △신한금융은 27% 증가한 7350억 원 △하나금융은 26% 증가한 4597억 원 △우리금융은 338% 증가한 4168억 원으로 추산된다.

4분기 순이익이 대폭 증가한 이유는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지난 2023년 4분기 금융지주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에 따른 충당금, 민생지원 프로그램으로 인한 지출로 순이익이 직격탄을 맞은 때였다. 올해 4분기에는 특별한 일회성 지출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눈은 실적보다 금융사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로 향해 있다. 4분기 달러·원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CET1비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지주가 '주주환원 기준'으로 삼고 있는 CET1비율 13%를 유지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된 상태다.

'혁신·상생' 압박에 표정관리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편하게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자 이익'으로 몸집을 불린 탓에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은행의 가산금리 산정 내역을 공시하는 법안을 다수 발의한 상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0일 시중은행장들을 소집해 '상생'의 역할을 당부하기도 했다.

금융당국도 '혁신'을 거듭 주문하고 있는 상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제9회 금융의날' 기념식에서 "최근 은행 이자수익 증가에 대한 비판도 궁극적으로는 금융이 과연 충분히 혁신적인가에 대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과거의 관행이나 제도가 만드는 울타리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든 금융인 여러분들께서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4대 금융의 실적 발표는 2월 4일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5일 KB금융, 6일 신한금융, 7일 우리금융 순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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