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를 찌르는 이 냄새 뭐지” 설 연휴 독거노인 구한 ‘경찰의 감’ [따뜻했슈]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30 15:00

수정 2025.01.30 15:00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연합뉴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설 연휴 경찰이 집에서 연탄을 교체하려다 쓰러진 독거노인을 발견하고 신속히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지난 26일 오후 9시 51분쯤 경기 용인에서 "형님이 2시간 전 몸이 좋지 않다고 한 뒤로 연락이 안 된다"라는 60대 A씨 가족의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태백경찰서 장성파출소 인경진 경위(54)와 이나희 경장(28)의 사연을 보도했다.

인 경위와 이 경장은 A씨가 홀로 살고 있는 태백 한 아파트로 곧장 출동해 현장을 살폈다. 아파트 내부는 불이 켜져 있는데도 인기척은 없었다. A씨와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두 경찰은 소방 당국에 공동 대응을 요청한 뒤 창문을 통해 A씨 집 안으로 들어가 수색 작업을 벌였음에도 A씨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현장에서 철수하기 직전 두 사람은 집안 가득 코를 찌르는 연탄 가스 냄새의 행방을 쫓기 시작했다. 결국 집안 구석에 협소하게 마련된 연탄 보일러실을 확인하고 그 안에서 잔뜩 웅크린 채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이어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같은 날 오후 10시 12분께 인근 병원으로 A씨를 무사히 옮겼다. 평소 지병이 있던 A씨는 이날 집에서 연탄을 갈다가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 경위는 "자칫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 목숨을 구한 데 자부심이 든다"며 "지역 주민들이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앞으로도 힘쓰겠다"라고 전했다.

인경진 경위(왼쪽)와 이나희 경장(태백경찰서 장성파출소 제공) /사진=연합뉴스
인경진 경위(왼쪽)와 이나희 경장(태백경찰서 장성파출소 제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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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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