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의혹… 2022년 대선 때도 비슷한 주장 나와
선관위 해킹·계수기 조작 등… 당시 국민의힘 '불가능'
선관위 해킹·계수기 조작 등… 당시 국민의힘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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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강성 보수층과 윤석열 지지층을 중심으로 부정선거 음모론이 확산되면서 온라인엔 이 같은 주장의 진위를 확인하려면 국민의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정선거 팩트체크'라는 제목과 함께 국민의힘 홈페이지 링크가 올라왔다.
링크를 클릭하면 국민의힘 카드뉴스 메뉴 속 '20대 대선 국민의힘 팩트체크!'라는 제목의 게시물로 연결된다. 2022년 3월 9일 20대 대통령 선거일을 앞두고 같은 달 1일 올라온 글이었다.
카드뉴스는 부정선거 가능성을 제기하는 쪽 주장을 세 가지로 구분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정보센터를 해킹해 투표수와 득표수를 조작하는 행위, 투표함이나 계수기를 조작하는 행위와 사전투표함 바꿔치기 등이다. 최근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쪽 의견과 유사하다.
국민의힘 카드뉴스는 세 경우 모두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불가능의 이유도 적었다. 가령 각 개표소마다 각 당에서 추천한 개표참관인이 감시하는 데다 참관인은 개표 후 득표현황을 취합해 당협과 중앙당에 보고하기 때문에 투표수와 득표수 조작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식이다.
국민의힘 카드뉴스를 게시한 온라인엔 "2022년의 국민의힘은 부정선거가 불가능하다고 한다"거나 "국민의힘 적은 국민의힘"이라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굳이 2022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여권 내 부정선거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이 나오고 있다.
여권 대선주자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8일 소통채널인 '청년의꿈'에서 "사전투표를 부실 관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제가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선을 그은 뒤 "노무현 대통령 당선 당시 전자개표 부정을 직접 대법원에 제소해서 재검표 해본 당사자라서 선뜻 그 가부를 말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16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노무현 민주당 후보에게 패하자 홍준표 의원 등을 앞세워 대법원에 증거조사를 신청, 전국 80개 개표소에서 1104만 9311장의 투표용지에 대한 재검표를 실시했지만 오차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서청원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당선무효 소송을 취하하고 사과하면서 일단락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정선거 의혹에 동의하지 않지만 "선거 시스템 전반에 대해선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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